질병청은 비만 예방과 신체활동 향상을 위한 지역 맞춤형 연구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에 참여 중인 연세대는 '걷기 지도자'양성, '걷기 교실'을 운영해 걷기 실천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산책로 정비 등 지역 맞춤형 중재 사업도 하고 있다. 가천대는 '건강 리더'를 양성하는 시범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개인의 비만율을 급격히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아닌 만큼 개개인이 건강 관리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불편한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체중 관리에 왕도는 없으니 건강하게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일상에서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자신의 체력에 따라 느리게 걷기, 중간 속도로 걷기, 느리게 달리기, 계단 오르기 등 다양한 중강도와 고강도 운동을 택해 실천하며 좋다.
위 기사에 대부분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다 알고 있으나 단지 실천을 하지 않을 뿐이라는 뜻이겠지.
체중 관리만 잘해도 각종 질병의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기사 내용 중 제일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옮겨 적었다.
매일 2만 보를 걷는다는 분과 잠깐 대화할 시간이 있었다.
물론 엄살 58,000% 더해서.
"언니가 2만 보 걷는다기에 따라해 보려고 시도했다가 2만 보도 못 채우고 실패했는데 발가락에 물집 생기고 발바닥도 화끈거려요. 후유증이 너무 심해요"
"그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냐. 꾸준히 조금씩 조금씩 늘려 가다 보면 어느새 하루 2만 보를 걷게 되지. 처음엔 며칠 동안 5,000보 걷다가 익숙해지면 그다음 6,000보 늘려서 며칠 걷고, 6,000보 걷는 게 힘들면 다시 5,000보도 걷고 그래도 힘들면 3,000보도 걷다가 차츰차츰 늘려서 걸었지. 하루아침에 2만 보 걸으려고 욕심부리면 큰일 나"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위 기사 내용처럼 자신의 체력은 자신이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에 따라 느리게 걷기, 중간 속도로 걷기, 느리게 달리기, 계단 오르기 등을 선택하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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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의식적으로 '내가 어떻게 걷는지' 생각하며 걸었다.
감상할 게 많으면 확실히 걸음은 느려지고, 풍경이 밋밋하면 조금 빨리 걸었다.
힘차게 걷고 싶은데 자꾸 어슬렁거리며 걷게 된다.
이 습관을 고쳐야 해!
잘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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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가까운 드림파크 공원으로 갔다.
갈 때마다 입구 근처에서 꽃구경했었는데 오늘은 평소 안 가 본 곳 위주로 가보기로 했다. 화려한 꽃에 가려져 있던 의외의 장소가 굉장히 낯설게 느껴져서 마치 다른 곳에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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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길.
이미 화려한 시절은 지나가고 앙상한 가지뿐이다. 나무에 대해 잘 모르면 이게 단풍나무인 줄 어떻게 알겠는가. 그나마 바닥에 쌓인 마른 나뭇잎으로 인정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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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울창한 나무에 가려진 야자 매트가 깔린 이 길은 처음 보는 길이다.
드림파크 공원에서는 늘 큰길로만 다녔었다. 큰길에서도 마음을 빼앗는 예쁜 꽃들이 많아 숲 속 작은 공간까지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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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꿔진 정원을 거니는 느낌이 드는 이곳 또한 처음 걸어보는 길이다.
드림파크 공원이 워낙 넓고 꽃과 나무가 많아 사철 푸른 이 길은 얼른 눈에 띄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항상 화려한 꽃에 가려졌다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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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아직도 꿋꿋하게 살아있는 꽃들이 있다. 첫눈이 내려 얼어 죽을지언정 도도한 모습 그대로일 것 같다.
첫눈 내리면 확인하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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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잘 드는 곳에선 벌써 봄기운이 느껴졌다.
지금 때가 어느 땐데... 철 모르는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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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 길.
메타세콰이어 길의 길이는 약 520m이며 약 200주 정도 식재되어 있다.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기억이 날듯 말듯한 이 장면을 드림파크 공원에서 촬영했단다. 짙은 초록으로 물든 여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메타세콰이어 길 끝까지 온 건 처음인데 좀 더 일찍 사진 찍었으면 예뻤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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