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갔던 장소에 또 가면 익숙해서 부담이 덜하다.
어디에서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지, 입구가 어디인지 등등.
약 한달 전에 갔었던 만수산에 오늘 다시 다녀왔다.
201m의 높이도 그렇지만 만수산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완만한 데크길이어서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는 산이다.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만수산 무장애나눔길 입구에 도착.
다른 동네에서 올라갈 수 있는 방법도 분명 있을텐데 오늘은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은 날이므로 내가 아는 길만 걷기로 했다.
족욕장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번엔 못 보고 지나쳤는데 오늘은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나 보다. 이용 안내와 이용 시기가 적힌걸 보니 실제로 여름에 이용할 수 있다.
산에서 즐기는 족욕이라... 신선놀음이겠는걸?
생각만 해도 근사하다.
내년 여름에 꼭 해봐야지~^^
뜨개옷을 입은 나무가 여전히 등산객을 맞이해준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처음 그래피티 니팅을 봤을땐 '어떻게 나무에 옷을 입힐 생각을 했을까?', '뜨개 솜씨가 좋은 이들이 오랜 시간 준비했구나'하는 생각에 신기하게 봤었다.
지금은 덕수궁 돌담길에서도 봤었고 이곳 만수산 입구에서도 볼 수 있어서 처음 봤을 때의 신기함은 덜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수고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무장애나눔길'- 사실 어감이 썩 좋지 않지만 누구나 걷기 쉽고 편한 길이다. 여전히 영하의 날씨지만 혹독하게 겨울 신고식을 치렀더니 오늘 같은 날은 오히려 포근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추위를 무서워하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니 신체 감각에 이상이 있거나 환경에 적응했거나 둘 중 하나다.
올라가는 길에 찍었는데 역광이라 글씨가 안 보여 반대편에서 다시 찍었다.
"항상 좋은 일만 있길"
그래요, 고마워요~^^
앗! 그늘진 곳은 눈이 안 녹았다. 조심조심~
도룡뇽 계곡이 있다고? 상당히 궁금하다. 하지만 오늘은 가지 않을 거다.
열정이 빠져나갔으므로 그냥 걷기만 하는걸로...
'남동 둘레길' 팻말은 여러 곳에서 봤었다.
며칠 전 상아산과 관모산에서도 봤었고 인천대공원에서도 본 적 있다.
남동 둘레길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궁금하다.
흐음...체력도 좋아지고 열정도 풀로 채워지면 한 번쯤 시도를 해볼까?
만수산 정상 도착!!!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걷기만 하다가 어느새 정상에 도착했다.
만수산 표지석 앞면과 뒷면.
마치 대접받지 못하고 굴러온 돌처럼 애매한 위치에 있다.
만수산 무장애나눔길 전망대.
처음에 썼던, '포근하게 느껴진다'는 말 취소다. 정상에 오르니 겨울 맛을 제대로 느끼게 되었다.
손 시려워~
오늘 우리 동네 미세먼지는 '보통'이었는데 하늘이 뿌얘서 잘 안 보인다.
저 멀리 장아산 무장애나눔길이 보인다. 사실 눈으로는 잘 안 보이고 전망대 안내판을 보고 알았다^^
기억해 뒀다가 가봐야지. 왼쪽에 있는 소래산도 한 번 가보고 싶다.
날을 잡아보자!!!
흐음... 스탬프 투어라도 해야 하나?
경사가 완만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산은 발걸음이 더 가볍다.
해 지기 전에 집에 가자~!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다가 데크길이 아닌 산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을 만났다. '인천 둘레길' 팻말이 보인다.
조금 전에 봤던 '남동 둘레길'은 아니겠지?
산밑말 공원으로 갈 수 있는 길. 이 산길로 내려갈까?
Noooo~
오늘은 데크길만 걷는 걸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만수산 무장애나눔길 정상 전망대 출입통제 플래카드가 여러 곳에 있다.
2022년 12월 31일(토)16:00~2023년 1월 1일(일)9:00
만수산은 해넘이 해돋이 명소인가 보다.
예전엔 1월1일이면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처럼 꼭 해돋이를 보러 갔었는데 새해 해돋이 안 본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음... 벌써 그렇게 됐구나!
만수산 올라갈 때 '포근하다'고 생각했는데 내려올 땐 약간 한기가 느껴지며 콧물까지 훌쩍거렸다.
방심한 틈에 매운맛을 보여주는군
하산하면서 들은 노래.
김필&하동균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노래 시작하는 부분에서 동굴 저음 하동균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그래도 나는 김필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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