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가 연차를 냈다.
오전에 일찌감치 일을 마치고는
엄마에게 점심을 사주겠단다.
그러나
엄마 의견 따위 묻지 않는다.
답정너 딸내미는
이미 김포공항 애슐리퀸즈로 마음을 정했다.
'사주는 사람' 마음이다.
애슐리 퀸즈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주소 : 서울시 강서구 하늘길 38 롯데백화점 5층
★영업시간 : 11:00~20:30(변경 전)
11:00~21:00(변경 후)
★가격
평일 런치 : 17,900원
평일 디너 : 25,900원
주말/ 공휴일 : 27,900원
초등학생 : 12,900원
미취학 : 7,900원
단체손님 200명?
오전 11시 30분.
점심시간 치고는 좀 이른 시간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애슐리퀸즈 앞에 도착하니,
어라? 입구 의자엔 벌써 대기 손님이 있...다....
그것도...좀 ... 많이...???
오픈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는데
'김포공항 애슐리 크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벌써 다 꽉 찬 거야?'
아니면
아직 오픈을 안 했나?'
(안내판에는 영업시간 11시~21시라고 적혀있었음)
웨이팅 하려고 보니 6월 24일 런치 이용 공지가 적혀있었다.
런치 11:30~14:00
200명 예약으로 인하여 여유 좌석 부족으로
대기 시간이 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직원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식당으로 가자"
"웨이팅 했으니 기다렸다가 들어가요"
딸내미와 실랑이를 했지만
내가 졌다.
왜냐면,
돈 내는 사람이 왕이니까.

옥상공원에 올라가 김포공항을 구경했다.
꽉 찬 주차장,
익숙한 로고의 비행기들,
그리고 막 이륙한 비행기.
그렇게 공항 구경하다가
1시간쯤 지나 다시 애슐리 입구로 갔다.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남녀 학생들이
입구에 가득했다.
"어디서 왔어요?"
남학생 무리 중 순둥순둥해 보이는 학생에게 물었다.
"제주도에서 수학여행 왔어요~"
"육지 사람들은 제주도 가고 싶어 하는데
제주도에서 서울로 수학여행 왔구나~
부럽다~!"
나도 모르게 진심을 말해버렸다. ㅎㅎㅎ
수학여행 마지막 날이란다.
서울 구경 다 하고 오후에 비행기 타고 집에 가야 되는데,
단체로 김포공항 애슐리퀸즈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했다.
학생들은 각오가 대단했다.
"여기 있는 음식 다 먹어버릴 거야"
ㅎㅎㅎ
쇠도 씹어먹을 나이인데 그 정도쯤이야~
충분히 이해한다~
애슐리가 너희들 올 줄 알고 준비했나 보다.
치킨데이, 마음껏 즐기렴~
기다림, 기다림
'할 수 없다.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기다린다!'
1시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애슐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꼭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
학생들로 꽉 찬 애슐리는 시장통 같았다.
음식을 들고 지나가다 서로 부딪히지 않을까
각별히 조심해야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이미 초토화되었다.
'애들이 정말로 싹쓸이했구나'

달달한 디저트 존과 피자, 치킨 존은
학생 손님들로 이미 만원이어서
학생들에게 양보해야만 했다.
(원래 좋아하지 않지만~)
다행히 음식은 바로바로 채워졌다.
비행기 이륙하는 모습 보면서
밥 먹으려고 일찍 갔었는데 너무 아쉽다.
계산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학생들 뿐 아니라 일반 손님까지
애슐리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갔다.
미리 물어볼걸 그랬다.
"얘들아, 몇 시 비행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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