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비 오는 날, 회상...

문쌤 2022. 6. 23. 21:50

 

언제부턴가

신뢰를 잃은 일기 예보.

나는 절반만 믿기로 했다.

 

TV 속 '오늘의 날씨'는 

오늘부터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릴 거라고 예보했다.

 

우리집 - 비가 내리네

 

비가 오면 좋겠다.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한데...

가뭄도 해갈될 테고...

산불도 안 날 테고...

 

 

오늘 낮 12시 즈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내린다.

 

 

기상청이 열심히 일을 했나 보다.

아님, 어디서 과외라도 받았나?

 

 

작년 이맘때였나 보다.

남편 근무지 때문에 집과 지방 사택을 오가며 살았다.

집 옆 큰 도로 가엔

증권회사와 병원들이 들어선 대형 건물이 있었는데,

그 건물 1층엔 중후한(?) 카페가 하나 있었다.

 

이미지 JG 제공

 

 

큰 창이 시원해 보였다.

공간이 넓어서인지 

테이블 간격도 넓었다.

 

무엇보다 등받이가 있는 고급스러운 의자

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주변에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아

아쉽게도 늘 손님이 없는 카페였다.

 

이미지 JG제공

 

"비가 억수로 쏟아지면 저 카페에 갈 거라우~

따뜻한 차 한 잔 들고 창 가에 앉아

큰 창으로 보이는 비 오는 날의 바깥 풍경을 보고 싶어"

 

"아무 때나 가면 되지 왜 하필 비 오는 날이오?"

 

"아무 때나 가면 아깝잖아"

 

. . . 

. . . 

 

 

그 뒤로 

비는 오지 않았고,

 

비가 오는 날에

난 그곳에 없었다.

 

이미지 JG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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