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
詩 나태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
산꼭대기 카페에서 보면
길 건너엔 왕산 해수욕장이 있지.
잔잔한 은빛 물결,
고운 모래
그리고 겨울 바다를 닮은 사람들
섬집아기도
이렇게 잔잔한 파도가 들려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잠들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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