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정서진에 갔을 때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의 황홀한 노을종을 봤다면, 어쩌면 다시 정서진 노을종을 찾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노을이 물들기 전에 자리를 떠야 했던 아쉬움이 아직도 한켠에 남아있었다.
"아라타워, 정서진 노을종 등은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곳인데다 바다가 온통 불타는 것 같은 해넘이는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이라는 표현까지 끌어들이며 같이 가자고 했더랬다.
아라타워 23층에서 바라본 해님은 구름에 가려 영 불타오를 것 같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이곳의 정경은 삭막한 아파트 단지나 회사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므로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리라... 고 생각한 내가... 나만의 착각이었던 걸까?
아무도 반응이 없네 그려... ㅎㅎㅎ
내가 지나치게 감성적이었던 걸까?
상당히 갭이 있군...
해넘이 시간에 가면 사진으로만 봤던 장면을 당연히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을 줄 알았지 뭐야 ^^
그동안 사진으로 봤던 정서진 노을종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나 보다.
그럼에도 어느 순간 구름이 걷히며 하늘과 바다를 붉은 비단으로 휘감을 수 있을 거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며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삼백예순다섯 날 중 스물세 번째 해님!
이게 최선인가요? ^^
영종대교에 불이 켜지고도 한참을 기다렸지만 이날 해님은 최선을 다해 골고루 빛을 뿌리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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