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고양(일산)가볼만한곳] 걷기 좋은 길, 고양 서오릉(西五陵)

문쌤 2023. 2. 4. 23:45

봄,
봄이 왔나 봄^^

빨리 오라고 재촉했더니 날씨마저 쾌청한 입춘(2.4)은 그야말로 봄기운이 완연했다.
산책하기에 참 좋은 날이다.


집에서 거리상으로 김포 장릉과 비슷한 고양(일산) 서오릉에 다녀왔다.


날씨 좋은 주말이라 관람객들이 많다. 주차장(무료)과 매표소까지의 거리가 가까워 부담이 없다.

▶관람 요금
대인(만25세~만64세) 1,000원 / 만24세 이하, 만65세 이상 무료 관람

▶관람 시간(2월 기준)
입장 시간 06시~17시/ 관람 시간 06시~1시)

관람 안내에서 눈길을 사로 잡은 관람권이 있다.
상시관람권(1개월)은 10,000원, 시간제 관람권(06시~09시, 12시~13시 1년 14개 조선왕릉)은 30,000원이다. 점심시간 관람권도 있다. 입장12시~13시/ 퇴장14시 3개월 내 10회 3,000원이다.

집이나 회사가 가깝다면 특별 관람 혜택으로 서오릉을 산책할 수 있다.

입장하기에 앞서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서오릉 역사문화관에 들어갔다.

서오릉은 '서쪽에 있는 5기의 능(陵)'이라는 뜻으로 구리 동구릉 다음으로 규모가 큰 조선왕릉군이다.

세조의 맏아들 의경세자(추존 덕종)의 의묘(경릉)가 조성된 것을 시작으로 예종의 창릉, 순회세자의 순창원, 인경황후의 익릉, 숙종의 명릉, 정성왕후의 홍릉이 조성되었다.

1970년대 영빈 이씨의 수경원과 옥산부대빈 장씨의 대빈묘가 이곳으로 옮겨져 5기의 능과 2기의 원 그리고 1기의 묘가 있는 현재의 서오릉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세계유산 조선 왕릉과 고양 서오릉에 대해 공부할 수 있으며 'VR로 체험하는 서오릉'이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서오릉에 입장해서 처음 만나는 명릉.
서오릉에서 가장 큰 규모의 능은 소전 19대 숙종과 두 번째 왕비 인현왕후, 세 번째 왕비 인원왕후의 능이 있다.

관리자가 상주하며 왕릉을 관리하고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인 재실. 서오릉 내 유일한 재실이다.

햇빛이 잘 드는 재실과 재실 담장 밖에 있는 목련.
벌써 꽃봉오리가 붓 끝처럼 생긴 목필(木筆) 모양을 제법 갖췄다. 조만간 제대로 된 목필의 모습을 갖추겠구나.

조선 19대 숙종의 첫 번째 왕비 인경왕후의 능인 익릉.
인경왕후 김씨(1661~1680)는 광성부원군 김만기의 딸로 1761년(현종12) 왕세자빈이 되었고, 1674년 숙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에 책봉되었다.

6년 뒤 20세의 나이에 천연두에 걸려 경덕궁 회상전에서 세상을 떠났다.

익릉은 명릉과 비교하여 석물의 크기가 크다. 정자각은 정전 양 옆으로 한 칸씩 더 내어 벽 없이 기둥을 세운 익랑을 갖추었다.

세조와 정희왕후의 맏아들 추존 덕종과 소혜왕후의 경릉.
덕종은 왕이 되지 못하고 20세에 세상을 떠났다.

서오릉 면적이 1,870,267㎡에 달하다보니 그만큼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다.
서오릉은 봄과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방문하면 좋을 듯싶다.

산책길을 벗어나 있는 곳에 있는 장희빈의 무덤(대빈묘).
장희빈은 아들 경종을 낳았으나 인현왕후를 폐위한 죄로 사약을 받게 되어 능이라 하지 않고, 다른 왕비와 달리 숙종과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묘가 조성되었다.

훗날 아들 경종이 임금이 되면서 옥산부대빈으로 추존되고 묘의 이름을 대빈묘라고 하였다.

비록 낮다고는 하지만 산 하나를 넘다시피 걸었다. 그만큼 서오릉의 규모는 상당했다.
힘들어서 가지 말까? 살짝 고민하다가 조금만 더 걷기로 했다^^

산책로는 세어나무길 1.92km(약 40분 소요), 소나무길 1.08km(약 20분 소요)로 구성되어 있는데, 얼마 전 폭설로 인해 서오릉 내 산책로 숲길이 폐쇄되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조선 21대 영조의 첫 번째 왕비 정성왕후의 능인 홍릉.
영조는 정성왕후의 능을 조성하면서 자신도 후에 그 옆에 묻히고자 봉분 왼쪽을 비워 자리를 마련하고 쌍릉 형식에 맞추어 석물도 배치하였으나 영조가 세상을 떠난 후 능자리가 현재 동구릉 내 원릉으로 정해짐에 따라 홍릉은 정성왕후의 봉분 옆자리가 빈 공간으로 남게 되었다.


컨디션이 안 좋아 입장한 지 1시간도 안 되어 되돌아 나왔다. (약을 한 움큼씩 들이부어도 좀처럼 회복이 안 됨^^이유가 뭐양~)
아쉽지만 나머지는 다음에 다시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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