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운세가 어떤지 모르겠으나 요즘 계속 '물'과 가까이 지내는 것 같다.
오늘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에 다녀왔다.
'가보고 싶은 곳' 목록에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적어놓은 건 지난 가을이건만 오늘에서야 가게 되다니...
(감사히 잘 다녀왔다는 뜻임^^)
농경사회도 아닌데 바쁜 현대인들이 24 절기를 인식하고 살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있을까? 하지만 입춘이 지나면서 시나브로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자연 앞에 겸허해지리라^^
충남 예산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길이 402m)가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지만 그 이전까지 마장호수 출렁다리(길이 220m)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였다.
더군다나 3.6km의 마장호수 산책길은 파주시와 양주시 2개의 시에 걸친 지리적 특성도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꽁꽁 언 호수, 헐벗은 나무는 겨울 관광지로서 매력이 없어 보이지만 자연 속에 있는 3.6km에 달하는 호수 산책길은 계절과 상관없이 걷기 좋은 길이다.
▶보도교 이용 시간
하절기(3월 10월) 09시~18시
동절기(11월~2월) 09시~17시
출렁다리와 보도교에서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용시간이 정해져 있다.
데크길에서 만난 정자. 위에서 보면 좀 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올라갔는데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가까이 도착했다.
긴 출렁다리를 걸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간 부분이 제법 처져있는 걸 보고는 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살짝 겁이 났다^^
속성 과외로 배운 기초 동영상 촬영과 업로드에 재미 붙여서 요즘엔 가는 곳마다 촬영하게 된다.
내가 추억하려고 찍은 것이니 장비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지만, 화면이 흔들리니 멀미가 날 것 같다^^
오늘도 찍어보았지이~!!!
사진상 오른쪽엔 유리로 되어 있지만 다리 중간 구간에만 설치되어 있고 불투명이라 무섭진 않다. 대신 출렁다리 가운데 부분은 뻥 뚫려있고 그 위에 철망이 덮여있으니 오히려 철망 있는 부분이 더 무섭다;;
다리 중간에서 나보다 더 겁 많은 여자 관광객과 마주쳤다. 그는 난간을 붙잡고 아주 천천히 데크길로 걸어오고 있었고 나 역시 철망 부분이 무서워 데크길로만 걷는 중이었다.
중간에서 만났다.
누가 비킬 것인가.
휴대폰이 철망 사이로 떨어질까 봐 조심스러운데,
그녀는
"너무 무서워요~ 나는 못 비켜요~"
하며 난간을 붙잡고 멈춰섰다.
하는 수없이 내가 데크길을 비켜주었다.
아~ 저도 굉장히 무서워요~
출렁다리를 건넌 후 전망대 쪽에서 바라보니 220m가 짧은 거리가 아니다.
관광객들이 최대한 없는 곳에서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으려고 빠르게 걷다 보니 나중엔 숨이 찼다. 헉헉~;;(이러다 걷기가 마라톤으로 승화할 것 같은... 음... 불길해~;;)
다른 곳에서 식사와 커피를 마셨으니 전망대는 패스~~~
출렁다리를 건너 전망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다시 마장호수 산책길을 걸을 수 있다.
마장호수에서는 카약, 카누, 수상자전거 등 수상 레저도 가능하다. 물론 동절기엔 폐장이다.
데크계단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면 또다시 호수 산책길로 연결된다.
마장호수는 지루할 틈이 전혀 없다.
아무 의미 없는 포토존이 여러 곳에 있지만 출렁다리와 전망대가 액자 속으로 쏙~ 들어오는 이곳이 가장 예쁘다.
바람도 잔잔하고 날씨도 제법 따스했는데 얼어있는 호수만 보고 걸었기 때문일까. 마음이 시린걸?^^
마장호수를 가득 덮은 꽁꽁 언 얼음도 조만간 녹겠지...
그냥 가기 아쉬워 한 번 더 올라갔다.
다시 봐도 아찔하다^^
출렁다리를 중심으로 절반만 걸어도 되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마장호수 산책길을 한 바퀴 걷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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