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에 하는 <발렌타인데이 콘서트>라니...
너무 똑똑한 기획이다^^
하! 지! 만!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티켓 예매도 눈치 전쟁이더니 발권은 아수라장이다.
인천문화회관 대공연장 로비는 발권하려는 관객들로 꽉 찼다.
헉!!! 줄을 세 겹으로 서다니...
공연장 출입구에선
"공연 10분 전입니다. 빨리 입장해 주세요"
라고 안내하고 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도 말이다.
점잖게 줄 서 있던 관객들이 참다못해 불만을 터뜨렸다.
"지금이 쌍팔년도인줄 알아?"
"큐알코드로 찍는 시스템도 있을텐데 도대체 뭐하는 거야?"
다들 예민해졌다.
현장 티켓 구매 창구 1, 티켓 발권 창구 2
공연 시간이 임박해지자 발권하려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공연장 출입구에선 계속해서 빨리 입장해 줄 것을 독촉했다.
지금껏 수많은 공연장을 가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인천대공원 산책 후 저녁을 먹고 곧장 공연장으로 갔기 때문에 피곤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아수라장. 그 안에서 드디어 티켓 수령 완료~!
프로그램도 한 권 사자.
빨리빨리~
드디어 입장!!!
히유~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 관람하면 된다^^
공연 시작 전,
약속한 공연 시간은 이미 넘겼다.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계속 입장하는 중이라 약속한 19시 30분 공연 시작은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차분히 무대를 관찰해 보자.
더블베이스가 상당히 많다.
'오늘 공연은 상당히 알차겠구나^^'
프로그램을 살펴볼 여유까지 생겼다. 이때까지도 관객들은 계속 입장하는 중이라 당연히 공연도 시작 전이다.
▶엘가 - 현을 위한 세레나데
▶제임스 호너 -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
▶케니 지 - 러빙 유(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
▶하차투리안 - 발레 <스파르타쿠스>中 '스파르타쿠스와 프리지아의 아다지오'
▶생상 -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中 '그대 음성에 내 마음은 열리고'(메조소프라노 김정미)
▶비제 - 오페라 <카르멘> 中 '집시의 노래'(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차이코프스키 -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엘가 - 사랑의 인사(앵콜 곡)
드디어 공연 시작~!
발렌타인데이의 깜짝 선물일까?
전문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곡 해설까지 들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인천시립교향악단 70여 명이 연주하다 보니 현악기가 많아 음악이 더욱 풍성한 느낌이다.
더블베이스가 오늘처럼 많은 경우도 참 오랜만이다.
이처럼 무대가 꽉 찰 정도로 연주자가 많을 땐 차라리 2층에서 보는 게 더 좋다.
무대가 조금 멀어 보이지만 무대 위의 모든 악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피아노에 가려 하프와 타악기 연주를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앉다 보니 아쉬움이 더했다.
★한 줄 평: 유명한 곡을 선곡했을 땐 평균보다 더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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