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예전에... 50이 되던 해에 중국의 대학교 어학원에서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했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는데, 그때 만난 한국 교환학생 중 대구 대학생들이 있었다.
어느 날,
"대구에 청라 언덕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라며 대구 이야기를 시작했다.
"청라 언덕이라면... 혹시 가곡에 나오는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할때 그 청라 언덕 말이야?"
"그 노래 아세요?"
세상에 세상에~ 그냥 내용상 시적 표현의 일부인 줄 알았는데, 대구에 진짜 청라 언덕이 있었다는 것도 놀라웠고, 그걸 나이 50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는 걸 알고 허탈하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기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이처럼 아름다운 표현이 또 있을까?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동무 생각>으로 가창 시험을 본 기억이 새록새록 묻어난다.
음치의 아픈 기억을 빨리 접기 위해 합창곡을 옮겨왔다. ㅎㅎㅎ
합창의 진수를 보여주는 안산시립합창단. 마치 천사의 나팔소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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