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두근두근 Culture 100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 #12.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展(ft. 국립중앙박물관)

문쌤 2023. 3. 10. 23:57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전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이 진행 중이다.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인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회화, 공예, 초상화 등 96점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5일부터 시작한 전시는 원래 2023년 3월 1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인기가 많아 2주 연장해 오는 3월 15일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온라인 예매는 이미 매진된 상태고 현장 예매는 두세 시간 줄 서지만 그마저도 일찍 매진된다.
 
그렇게 구하기 어려운 티켓을 하늘의 별따는 정성을 들였더니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카메라 챙겨서 갈 생각이었는데 습관이 안 되어 생각만 하고 잊어버렸다;;
휴대폰으로 찍는 사진의 한계를 오늘 새삼 알게 되었다.
 

드디어 12시 회차 입장~!!!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를 보려면 오디오가이드는 필수다.
하늘의 별을 땄는데 설명을 들을 수 없다면 그림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
 
오디오 가이드 이용 안내(이용료 3,000원)
▶휴대폰 이용시 - 개인 이어폰 지참(가이드온 앱 설치)
▶기기대여 - 신분증 또는 신용카드 보관 필수
 
나는 에어팟을 휴대하고 있어서 가이드온 앱을 다운로드하였다.(앱으로 계산)

가이드온을 통해 총96 작품 중 34 작품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특별 전시전 로비인데 왼쪽 그림 속에 어린 시절 마리 앙트와네트가 있다. 전시 그림을 모두 둘러본 후 알게 된 사실이다^^
 

이번 전시회의 포스터 작품으로 만든 카드도 챙겼다. 책갈피로 쓸 생각이다^^
 

&amp;amp;amp;amp;amp;amp;amp;amp;amp;lt;합스부르크 왕가 계보도&amp;amp;amp;amp;amp;amp;amp;amp;amp;gt;

 

갑옷과 대관식 예복을 입은 막시밀리안 1세. 초상화를 많이 그려 군주로서의 위엄과 명성을 강조했다.

합스부르크에서 가장 흥미로운 군주 막시밀리안 1세다. 1508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 오른 막시밀리안 1세는 마리와 결혼하여 부르군트 공국을 얻었고, 아들과 딸을 스페인 왕실의 공주, 왕자와 결혼시켜 스페인 왕국 전체와 식민지 영토가지 얻는다. 손자와 손녀는 보헤미아 왕실의 공주, 왕자와  이중 결혼시켜 동유럽까지 손에 넣어 합스부르크 왕가가 유럽의 패권을 쥘 수 있도록 기초를 다졌다.
 
 

헝가리, 크로아티아 왕 마티아스 - 위풍당당한 모습 속에 그당시 유행한 레이스 장식이 돋보이는 초상화.

 

막시밀리안 1세의 갑옷.
요즘 SF영화에 등장해도 손색이 없어보인다. 그런데 이런 갑옷을 입고 움직일 수 있을까?

 

친절하게도 갑옷 전시 옆에 '갑옷은 어떻게 입을까요?' '갑옷은 불편하지 않아요?'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상영 중이다. 
 

칼 끝이 휘어진 사브르.
전투용이 아니라 축제 행렬에서 의장용으로 착용했던 것이다. 막시밀리안 2세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의 독수리 장식 갑옷.
현존하는 르네상스식 갑옷 세트 중 가장 큰 것으로 90개의 부속으로 구성되어 있다. 옛 오스트리아의 상징인 독수리가 장식되어 있어 <독수리 갑옷>으로 불린다.
 

누금 장식 바구니.
장식한 꽃과 잎이 모두 금줄과 금 알갱이로 만들어졌다. 누금 세공으로 섬세하게 장식하여 17세기 유럽에서 장식용으로 수요가 많았다.

 

루돌프 2세
마노 그릇, 조가비 모양의 그릇

연수정 꽃병.
하나의 큰 연수정 덩어리로 병의 몸통을 만들고 여기에 나뭇잎 무늬 입구와 손잡이, 받침대 금속 장식을 붙여 완성했다. 몸통에는 소용돌이와 괴수 얼굴을 닮은 무늬가 교차하고 옆면의 손잡이 가장자리 부분에는 과일 바구니 무늬가 있다. 빛의 굴절과 반사, 투명도를 이용해 연수정의 특성을 살려 제작됐다.
 
개인적으로 연수정 꽃병 굿즈가 있으면 기념으로 구입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없었다.
 
 

페르디난트 카를 대공. 초상화 중 가장 화려한 의상을 입었다.
 

페르디난트 카를 대공 초상화 속 의상을 섬세하게 그린 그림이 궁금해서 확대해봤다.
레이스 끝의 살짝 올 풀림까지 정교하게 그렸다.
이건 너무 화려하잖아~^^
 

관람 한 시간 반 넘어가면서 집중도가 떨어지고 피곤한 데다 12시 예매여서 점심을 못 먹고 입장하는 바람에 당 섭취가 절실했다ㅠㅠ
 

성 히에로니무스, 우물가의 리브가와 엘리에셀

 

 

카를 5세가 있는 메달
스페인 왕 펠리페 4세, 펠리페 4세 첫 번째 부인 엘리자베트

 

드디어 이번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展 전시 포스터에 등장하는 그림을 만나게 되었다.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전혀 낯설지 않은 공주다.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시녀들>에 나오는 그 공주다.
16세에 외삼촌인 레오폴트 1세와 결혼하여 21세에 사망한다. 
두께와 농도를 달리 한 붓질로 소매와 드레스의 질감을 생동감 있고 정교하게 만드는 벨라스케스 특유의 화법이 잘 살아있다. 
 
이들은 근친상간으로 인해 턱이 점점 길어지고 태어난 아기는 어린 나이에 숨지거나 기형아였다.

테레사 공주도 어릴 때의 모습과 달리 점점 턱이 긴 모습으로 성장한다.
 

꽃다발을 꽂은 파란 꽃병(중), 꽃다발(오)

 

마리아 테레지아.

그림 문외한의 눈에는 그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화려함의 정점을 찍은 것 같다. 화려한 금박과 블라우스의 레이스 단까지 정교하다. 
금박 무늬를 보고 뜬금없이 앙드레 김이 생각났다. 이 문양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공의 약혼 축하연.
이 그림 안에 어린 마리 앙트와네트가 앉아 있다.

 

마리 앙트와네트 초상화.
가장 인기가 많아 사진 찍기 힘들 정도다.
 

기운이 없어서 점점 성의 없는 사진의 연속~
 

프란츠 2세 , 나폴레옹 1세

 

스테파니 황태자비

 

빈미술사박물관 수집품 중 조선의 투구와 갑옷이 전시되어 있다.
고종이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준 것이다. 
조선과 오스트리아가 1892년에 수교 기념으로 고종이 선물로 주었다. 쇠약해 가는 나라의 앞날을 위해 오스트리아와 우의를 다지기 위해 고종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이렇게 티켓 예매부터 관람까지 다소 긴 여정의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관람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약 3시간 동안 관람에 녹초가 되어 카페인과 당 수혈할 곳을 찾아 하이에나처럼 헤매고 다녔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