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인천수목원이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작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간다.
수목원에서 만난 사람은
"매일 꽃 보러 와서 밤새 얼마나 자랐는지 또 어떤 꽃이 피어서 기쁘게 해 주는지 살피러 온다"고 한다.
지난주에 만난 왕비마마는
"사흘에 한 번은 꼭 온다"고 하니 일주일에 한 번 가는 나는 그들에 비하면 아주 느긋한 편이다.
이름만 들으면 마치 외국 어느 나라에서 귀하게 자랐을 것 같은 히어리.
하지만 놀랍게도 순 토종이며 학명은 Korea winter hazel이다.
웬만하면 내 사진을 잘 안 찍는데 히어리 나무 아래에선 한 장 찍고 싶다.
꽃이 지기 전에 꼭!!!^^
일반 대나무와는 조금 다른 '이대'이다. 줄기가 가늘고 고르며 마디가 튀어나오지 않았다.
제법 긴 산책길인가 싶었는데 옹기종기 모여 잠시 그늘을 만들어주는 정도다.
작고 어여쁜 '길마가지나무꽃'이다.
올괴불나무꽃과 거의 흡사하게 생겼지만 꽃술 꽃밥 색깔로 구분한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둘 다 발레복을 입고 올망졸망한 모습으로 춤을 추는 소녀 같은데, 올괴불나무꽃은 빨간 발레토슈즈를 신었고 길마가지나무꽃은 노란 발레토슈즈를 신었단다.
설명을 듣고보니 정말 발레복 입고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처럼 보인다.
이른 봄에 피었다가 금방 사라진다는데 오늘 길마가지나무꽃을 본 건 행운이다.
올괴불나무꽃과 길마가지나무꽃을 비교해보려고 일주일 전 사진을 가져왔다.
이미 남몰래 수줍게 피었다가 금방 진 꽃인데 개화 시기를 못맞춰 그나마 이게 최선이었다.
빨간 발레토슈즈를 신은 거 인정^^.
가장 예쁜 모습일 때의 올괴불나무꽃을 놓치고 오늘 일부러 다시 찾아봤더니 아, 글쎄 이런 앙증맞은 귀여움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매주 찾아가서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야지^^
매주 지켜보는 나의 나무, 꽃개오동^^
겉으로 보기엔 이렇다 할 변화는 없지만 내부에선 열심히 에너지를 끌어모으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울 나무이니 인천수목원에 갈 때마다 변화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생각이다.
3일 동안 각각 다른 장소에서 할미꽃을 봤는데 인천수목원의 할미꽃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할미꽃과 약간 다른 모습이다.
바로, 우리나라 토종 식물인 '동강 할미꽃'.
귀하디 귀한 희귀종이란다.
아침 일찍 가면 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니 다음에 도전해볼까 싶다.
'기다려줘...'
제비꽃 볼 때는 서서 보지 마라
네가 멀면
꽃도 멀리 앉아있는 법이니
제비꽃 볼 때는
서서보지 말고
그 곁에 다가가 무릎 끓고 보아라
제비꽃 볼 때는
허투루 보지 마라
허투루 보면
꽃도 너를 그리 바라보는 법이니
제비꽃 볼 때는
허투루 보지 말고
그 앞에 다가가 눈 맞추고 보아라
너 함께 그 제비꽃 되어
오래 쳐다 보거라
제비꽃 볼 때는 / 詩 신휘
양지바른 곳이라면 어디서든 잘 자라는 제비꽃.
詩에서처럼 무릎 꿇고 땅에 바짝 엎드려 제비꽃과 눈 마주치며 사진 찍고 일어서다 어지러워 눈앞이 핑~^^
지금 사진 확인해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맞춤을 잘 못한 듯...^^
가지 끝에 도톰한 꽃송이를 품고 있다.
사진으로는 가늠이 잘 안 되지만 손톱만 한 크기인데 '별목련'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그러고 보니 자목련 닮은 아이는 제법 목련의 모습을 갖췄다.
별목련이라고 하니 작은 목련쯤 되겠지만 이름도 예쁜 별목련의 활짝 핀 모습도 기대된다.
여전히 아름다운 수양매화.
물 위에 떠있는 꽃잎마저 한 폭의 그림 같다.
인천수목원을 갈 때마다 일부러 찾아보는데, 워낙 꽃송이가 많아 일부 시들어도 우아한 기품은 잃지 않고 있다. 4월에도 빛날 수양매화다.
▶뽀나쓰 정보
인천대공원 벚꽃 축제가 4월 8일(토)~4월 9일(일) 인천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4월 8일(토) 18시이며 김연자, 김세환 등 초청 가수 또한 화려하다.
개막축하공연 외에도 체험프로그램, 벚꽃로드버스킹, 불꽃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활동이 있다.
3월 29일 현재 벚꽃 상태는 요정도^^
ps.
▶히어리와 거의 흡사한 도사물나무꽃을 찍었는데 특징을 제대로 관찰하지 못해서 다음에 다시 확인 후 포스팅 할 예정임.
▶앞으로는 내일의 에너지 가불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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