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9일 덕수궁에 다녀온 이후 9일 만에 다시 다녀왔다.
그땐 석어당 살구꽃이 꽃망울을 채 머금기도 전이어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창덕궁 낙선재 홍매화는 못 봐도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은 봐야 비로소 봄으로의 초대장을 받은 것이다.
만개한 지 며칠 지난 후라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더 늦지 않게 덕수궁을 찾은 건 잘한 일이다.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 외 다른 꽃은 한꺼번에 옮겨놓는다^^
굿즈와 차를 판매하는 건물 뒤편.
아직 작은 연못에 물이 없지만 물이 채워지면 더없이 멋스러운 곳이다.
미술관 앞 인기있는 벚꽃.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어 저마다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덕수궁의 봄을 담기에 바쁘다.
잠시 자리를 피해 미술관 돌계단 위에서 숨 고르기.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모두들 행복한 얼굴이다.
벚꽃 앞엔 암묵적 순서가 있어서 차례대로 사진을 찍는다.
살구색 쉬폰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는 미술관 앞에서 인기 최고였다.
다른 곳에선 또 다른 모델이 카메라를 바쁘게 했다.
미술관 기둥에 기대어 작은 수첩에 연필로 벚꽃을 그리는 이 분이 정말 멋있었다.
말을 붙여볼까 했지만 워낙 정성껏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 잠깐 지켜보다가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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