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

[인천가볼만한곳] 인천대공원 벚꽃 축제(4월 9일)

문쌤 2023. 4. 10. 13:12

못 보고 지나가면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뒤늦게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중이다.
'축제'라는 이름 떼고 그냥 봄꽃을 즐기면 좋을텐데 꼭 이렇게 동시다발로 축제를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꽃으로도 몸살이 날 수 있다면 딱 오늘이 그런 날이다.
길게 수다 늘어놓고 싶지만 비몽사몽이므로 사진만 쭈루룩~ 올려본다.
 

어느 축제 기간이건 발 디딜틈 없을 정도로 북적이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이른 아침이라 인천대공원은 한산하다고 느껴졌다. 
이때는 인천대공원의 유명세를 실감하지 못 한 상태여서 이런 여유로운 생각을 했었다.

(인천대공원 벚꽃 축제 처음 가 봄^^)

 

이른 개화로 이미 연둣잎이 보이지만 여전히 벚꽃 터널은 사람들을 꽃길로 안내하고 있다.
 

 

넓은 공원 꽃그늘 아래엔 어김없이 상춘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봄을 즐기고 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모두들 행복해 보였다.

 

언젠가 목련을 전문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전시회를 본 적 있는데 그때 본 자목련이 딱 이런 모습이었다.
 

휴대용 사다리 위에 올라서서 목련꽃을 얼굴 옆에 두고 사진 찍는 사람을 보며, 그들의 정성에 감탄하기도 했다.

사진에 대해 <깊이에의 강요>를 피하고 싶은 사진 한 장 ㅎㅎㅎ
쏟아지는 햇빛 피하랴, 사람들 피하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그냥 눌렀다. 뭘 찍으려고 한 건지는 알겠는데 ㅋㅋ

(진짜 안 보였음^^)

 

방향이 잘 못 된 것처럼 보이지만 가지가 휘어져서 이렇게 보일 뿐, 옆으로 길게 늘어진 자목련의 모습은 햇빛을 받아 더욱 빛이 난다.
 

귀여운 아기도 목련 아래서 엄마 주문에 맞춰 브이~!
 

품종이 다른 자목련은 다른 곳에서 찍었다. 
내가 아는 자목련은 이런 색깔이다. 보석처럼 빛이 난다.

 

그늘진 곳에선 소녀같은 목련이 수줍게 피어나고 있다.
옥수, 옥란, 목란, 북향화, 목필 등 목련은 여러 가지 이름을 갖고 있다.
 
옥처럼 깨끗하고 소중하다고 해서 '옥수', 옥같은 꽃에 난초같은 향기가 있어서 '옥란', 난초같은 나무란 뜻의 '목란', 피어난 꽃이 연꽃 같다고 해서 '목련', 꽃봉오리가 모두 북쪽을 향했다고 해서 '북향화', 꽃봉오리가 붓끝을 닮아서 '목필'.
목련은 어떤 모습이어도 다 예쁘다.

 

호수는 수채화로 물들고, 지난 번 방문했을땐 언제쯤 꽃이 필까 궁금했던 튤립은 활짝 피어서 호수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드디어 정문 도착!
끊임없이 입장하는 사람, 사람, 사람들...
분명 야외에 있는데도 숨이 막히는 느낌.

마치 비밀의 숲으로 통하는 문 같다. 인천대공원 구석구석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본 곳이다.
실제로 바로 앞에 커다란 벚꽃이 피어있는 모습은 비밀의 문과 함께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다. 하지만 한복 입은 모델(?)이 사진 찍고 있는 중이서 후다닥 자리를 피했다.

 

수목원 들어가는 입구가 텐트촌이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다음에 인천대공원 갈 땐 텐트를 들고 가서 낮잠도 자고 뒹굴거리고 싶어질 정도로 부러운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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