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텐션이 확 떨어지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순간 이동으로 바닷가에 앉아 물멍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아직 거기까지 기술 발달이 못 미치니 일찌감치 마음을 접기로 했다.
대신 집 가까운 곳을 걷기로 했다. 한 번 가 본 곳은 설렘이 반감되지만 그래도 길을 알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 좋다. (줏대 없는 이런 생각, 아주 좋~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아시아드 주경기장' 달 조형물은 언제 봐도 웅장하다.
멀리서 사진만 찍다가 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다리를 직접 걸어보기로 했다.
달 한가운데 있는 동그란 포토 스팟은 특별한 인생샷을 만들어 준다. 특히 밤에 찍으면 세상에 둘도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나 혼자 다 해 볼 참이다^^
흐음~ 혼자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인생샷은 없는 걸로~ ^^
2014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인 물범 3남매 비추온, 바라메, 추므로.
지난 포스팅과 똑같은 길로 가는 중이다. 아시아드 주경기장 주차장에서 연희 자연마당으로 가는 길은 이 길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알아볼 생각이다.
연희 자연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이미 지난겨울에 와봤던 곳이라 낯섦은 없다.
연희자연마당:
연희자연마당은 생태숲 복원 및 수체계를 개선아혀 생태적으로 건강한 습지를 조성하고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여 다양한 생물을 점점 늘려나가는 일에 힘쓴다. 또한 생태체험교육과 체험 장소로 조성한다.
하지만 통과하자마자 곧바로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은 잘 가꿔진 공원의 모습이다.
겨우 굴을 하나 통과했을 뿐인데 누가 이런 멋진 자연이 펼쳐질 줄 알았을까? 동네 주민 특히 이곳을 자주 찾는 사람만 아는 곳이다.
오늘은 지난번과 다른 길로 걷기로 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희 자연마당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
자주 지나다니는 길인데 한 번도 눈에 들어오지 않은 곳이다. 도로 바로 옆이 조류와 생태를 위한 넓은 공간이라니... 늘 차를 타고 지나다녔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쳤나 보다.
지난겨울엔 오른쪽 길만 걸었는데 오늘은 왼쪽 길을 걸으며 연희자연마당을 좀 더 알아보려고 한다.
뱀 출현 지역 경고문.
아이쿠~ 무서워서 눈을 크게 뜨고 다녔다 ㅎㅎ
생태체험교육과 체험 장소답게 곳곳에 체험 교육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생태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안전하고 좋은 놀이터가 되어준다.
낮은 언덕엔 애기똥풀이 지천이다. 줄기를 자르면 노란즙이 나오는데 마치 애기똥풀 같아서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애기똥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연희자연마당에는 자연습지가 있어 생태 교육은 물론 휴식을 취하기도 좋은 곳이다.
바로 앞에는 조류 관찰데크가 있으며 조류의 먹이와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줄 넓은 밭이 조성되어 있다. 지난겨울 이곳에서 조류를 많이 봤기 때문에 이 넓은 땅이 앞으로 어떻게 조성될지 짐작할 수 있다.
연꽃 정원은 현재 열심히 정리 중이어서 들어갈 수 없다. 다음 기회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한 포기만 있어도 반가울 텐데 발길 닿는 곳마다 작은 꽃들이 무리 지어 있어서 발걸음 떼기가 쉽지 않다. 제비꽃 역시 무리 지어 피었으니 자세를 낮춰 눈맞춤을 했다.
'제비꽃은 알고 있을까? 내가 허리가 아프다는 걸... ^^'
또 다른 문에 도착했다. 하지만 외부 차량은 진입할 수 없어 보인다.
연희 자연마당 종합안내도가 있는걸 보니 이곳이 메인 게이트인 것처럼 보이지만 계양공원사업소(연희양묘장) 출입문이라고 적혀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차량은 아시아드 주경기장(무료 주차)에 주차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연둣잎 그늘 아래 걷는 길, 오늘도 몸과 마음이 편안한 길을 걷는다.
느티나무 옆 예쁜 그네 의자 발견. 오가는 사람이 없으니 잠시 앉아서 쉬었다.
잔잔한 흔들림, 작은 새소리, 가끔씩 머리카락을 날리는 바람, 적당한 햇볕... 모든 게 좋았다.
산책길에서 만난 영림임업주식회사에서 기증한 170년 된 나무 단면엔 100년 넘은 인천의 주요 역사가 적혀 있다.
"정말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 나무 100가지"의 길에서 이런저런 영상 찍으며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었다.
NG 덕에 여러 번 걸었던 길이다^^
끝까지 걸어가면 왼쪽 계단엔 또 한 번의 화려한 꽃길이 펼쳐진다.
좁은 꽃길을 NG 핑계 대고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다.
여러 번 걸어도 좋은 길이다.
그늘진 숲속에서 만난 꽃사과. 이제야 한두 잎 떨구고 있는 중이다. 이 모습이 오래도록 유지되면 좋겠다는 헛된 생각을 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꽃그늘이다.
다시 또 다른 출입구가 있는 곳을 따라가보니 동문이라고 적혀 있다. 역시 외부 차량은 진입할 수 없다.
차량 통행도 없이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이 길을 따라 걸으세요'라며 대놓고 알려주는 야자매트를 따라 계속 걸었다.
연희 자연마당 안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황매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는 곳마다 걸음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며 기분 좋은 산책길이다. 이렇게 걷기 좋은 길을 놔두고 저기압 핑계 대고 무기력했던 시간이 아까웠다.
조류를 위한 넓은 밭과 함께 저 멀리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좋은 산책길이 있다.
흰제비꽃과의 눈맞춤을 위해 또한번 몸을 낮췄다. 일어설 때면 '아이고~'소리가 저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휴대폰으로 담았으니 오래 기억하려고 한다.
때죽나무 꽃으로 보이는 수많은 하얀 꽃송이.
연희 자연마당은 걷는 길이 모두 꽃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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