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평범한 일상 이야기]핑프 외 6가지 소소한 이야기

문쌤 2023. 4. 28. 23:33

#1. 래퍼 빈지노와 인사동 '색상'
미술 작품을 일상용품에 접목시킨 인사동 아트샵 '색상'과 관련한 포스팅을 한 적 있다. 한참 후에 포스팅을 본 친구가 "빈지노 얘기는 일부러 뺐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색상 아트샵 금동원 화가의 아들이 래퍼 빈지노란다.
빈지노가 누구인지, 얼마나 유명한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므로, 화가의 아들이 래퍼 빈지노라는 사실을 알았다 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의 예술적 DNA를 물려받은 아들'이라고 한 줄 더 넣기는 했을 것 같다.
 

 

#2. 한일(韓日)부부 뮤지션
일본인과 연결고리를 찾자면,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같은 지역에 살며 음악 동아리 활동을 함께 했던 A가 현재까지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와의 만남은 단편 영화 한 편 만들 정도로 정말 우연이었고 우리의 우정은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 
 
타국에서 뿌리 내리고 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기 때문에 국제결혼하여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번에 일과 관련하여 공연 전 한일(韓日)부부 뮤지션을 만났다.
한국인 남편과 일본인 아내.
 
대중적 취향이나 유행과는 결이 다른 음악을 지향하는 그들의 음악적 행보를 열렬히 응원한다.

 
#3. 어떻게 쓰는 물건인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어중간하게 알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다.
대포카메라 들고 다니는 전문가들에 비하면 정말 가벼운 기본 카메라지만 아직은 '사진'에 대해 잘 모르므로 '카메라 = 짐'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우연히 서랍에서 카메라 렌즈를 발견했다.
이 렌즈가 왜 집에 있는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필요했으니까 있겠지 싶다. 
솔직히 이 렌즈가 궁금하다기 보다는 짐이 될까 봐 움찔하게 된다.
 
'어떻게 쓰는 렌즈일까?'
 

 
#4. 유행하는 안경테
캘리그라피 회원이 안경을 새로 바꿨다. 정확히 말하면 돋보기안경이다.
안경 주인과 친한 B회원은 "아이들 안경 같다"고 놀렸다. 
 
그 말에 시무룩해진 안경 주인은 "딸아이가 골라준 안경테"라며 딸이 골라줘서 아이들 안경테인가 싶었는지 목소리엔 딸아이 원망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는 요즘 유행하는 안경테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그나마 두어 살 어린 내가 "요즘 젊은 사람들 안경이나 선글라스 보면 투명한 플라스틱 안경테를 많이 하고 다니더라"며 "젊어 보이고 좋다"고 했더니, 조용히 글씨 연습하던 주위 다른 회원들까지 잠시 붓을 내려놓고 "요즘 유행하는 안경 한 번 써보자"며 돌아가면서 써보는 촌극이 벌어졌다.
 
나도 써보며 인증 사진까지 찍었다. 
역시 유행은 무시할 수 없다^^

 

#5. 방향의 중요성
블로그 1일 1포스팅 100일  → 블로그 100일 걷기 챌린지  → 블로그 하루 만보 걷기 100일.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가까운 동네에서부터 시작해 조금 더 멀리 뛰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걷는 장소는 자연스럽게 '자연'이었고 그 확장은 '산행'일 거라고 짐작했지만, 저질체력 때문에 곧 다른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건 바로 '식물에 대해 좀 더 알아가기'다.
 

처음 접하는 분야인데다 나름 전문가들과 섞여서 수업을 들으니, 한국말로 수업하는데도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는 상황의 연속이다.
 
오랜만에 3시간짜리 이론 수업을 듣다 보니 정신이 흐릿해져서... 그럴 때마다 중간에 물을 마셔보지만 그걸로는 해결이 안 되고...볼펜으로 허벅지를 꾹꾹 누르는 인고의 시간이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꽤나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
 
 
#6. 아까워~!!!
공연 예약은 짧게는 한 달 전 길게는 두어 달 전에 예약을 하기 때문에 자칫 잊어버리기 쉽다. 
 
한 달 하고도 이틀 전에 예약한 공연이 있다는 사실을 공연 전날 문자메시지를 보고서야 알았다. 하지만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새로 등록한 3개의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주간이어서 도저히 빠질 수 없었다.
 
'답정너'처럼 이미 결론은 '공연을 보러 갈 수 없다'지만 예약 취소도 안 되는 상황이라 너무너무 아까웠다.
 
 
#7. 핑프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도와줘!!!"
 
컴맹인 내가 컴퓨터 앞에 앉으면 늘 하는 말이다.
 
그러자 아들은 제법 진지하게 말한다.
 
(일단 한숨을 푹 쉬면서)
"엄마, 핑프라고 알아?" 
 
"핑... 뭐라고???"
 
"핑거 프린세스(finger princess) 줄임말이 핑프인데, 그럼 핑거 프린세스는 무슨 뜻일 거 같아?"
 
"핑거... 손가락.. 프린세스.. 공주... 손가락 공주??"
 
"땡!!! 엄마같은 사람을 핑프라고 하는 거야"
 
그러면서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귀에 박히도록 잘 설명(?)이 되어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음.. 차마 여기에 올리진 못하겠다. 정말 궁금하면 유튜브 쇼츠 'SNL핑프'를 검색하면 알 수 있다^^
(※경고: 어린이, 임산부, 어르신은 주의를 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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