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날이 그날이지만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하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까 싶었다. (요런 걸 좋아함^^)
5월 1일.
인천둘레길을 걸어본 적 없지만 최근 6코스를 찜해둔터라 둘레길을 걸으며 특별하게 5월을 시작하기로 했다.
만약 섬이나 산에 갔다면 또 그에 걸맞게 몇 글자 붙여서 '5월의 시작은 섬에서 어쩌구저쩌구'하며 포스팅했을 것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인천둘레길 6코스는 인천대공원에서 시작한다. 요즘 애정하는 리라이브 앱과 헬스 앱 모두 인천대공원 남문에서 켰다.
벚꽃도 화려하지만 새순이 자란 5월의 벚나무 길도 나무랄데 없이 아름다운 길이다.
자전거 대여소 옆에 '인천둘레길 안내소'가 있다. 안내소에서 몇 걸음만 걸어가면 인천둘레길 6코스인 장수천이지만 처음 걷는 둘레길이어서 안내 책자를 얻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실수였다.
안내소 관계자는 "6코스는 인천대공원을 둘러싼 산 전체를 걸은 후 '둘레길 안내소' 옆에 있는 장수천으로 걷는다"고 알려준 것이다.
이미 공원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다시 남문으로 나가기에는 너무 멀다.
둘레길 걷기로 했는데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 게 싫어서 공원 내 가장 외곽 쪽으로 걸은 후 다시 장수천으로 진입하기로 했다.
이런 '순간의 결정'은 시간과 체력적으로 굉장히 낭비였고 결과적으로도 아쉬운 끝맺음이었다.
싱그러운 나뭇잎, 파란 하늘 그리고 한 조각 구름.
완벽한 5월의 첫날이다.
몇 차례 공연도 보고 그동안 몸 사린 보람이 있는지 컨디션이 아주 좋다. 'I'm Yous'로 귀도 즐겁다. 당연히 발걸음은 가벼울 수밖에 없다.
아빠 무등 타고 가는 아기.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원두막 주변에 연둣빛으로 수놓은 듯 보리가 자라고 있다. 지나가는 어르신이 "이건 청보리가 아니라 겉보리"라고 알려주셨다. 봐도 어떻게 구분하는지 모른다^^
인천대공원 나들이에 그늘막이나 휴대용 의자는 필수 품목이다.
공원 외곽으로만 걷다 보니 동문 주차장 쪽으로 왔다. 주차장은 이미 만차여서 더 이상 차량 진입이 안되는 듯하다.
지금은 어디든 연두와 초록의 세상이 아닌 곳이 없다. 이곳에서 방향을 바꿔도 되지만 정문에 발도장 찍고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정문까지 갔다가 하마터면 수목원으로 갈 뻔했다. 다행히(?) 오늘은 월요일 휴무여서 샛길로 빠지지 않고 곧바로 장수천으로 향했다.
ps.
하루 2만 보 걷고 쓰는 포스팅은 피곤이 덕지덕지 묻어있을 것 같다.
맑은 정신으로 다시 이어서 쓰기로~ ^^
인천둘레길 6코스의 끝맺음은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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