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소래습지생태공원 북문 도착~!!!
여기서 끝나면 좋겠지만 다시 시작과도 같다.
이 길은 이미 두 차례 걸었던 길이다. 꽤나 긴 길...
순례길을 걸어본 적 없지만 이 길을 걸으면 생각을 많이 하거나 아무 생각을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처음 걸었을 땐 길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그때는 걷는 일과 담을 쌓고 지내던 때여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방울토마토처럼 생긴 빨간 열매가 해당화라는 것을 알려주고, 칼바람 부는 겨울에 투덜대며 걸을 땐 '5월이면 아름다운 이팝나무길'이라며 위로 받은 그 길, 드디어 5월에... 이 길을 걷고 있다.
곧 연꽃이 피면 또 한 차례 명소가 되겠지?
(대충 찍고 뒤돌아섰더니 엉망이군;;)
하얗게 핀 이팝나무 꽃이 반겨주는 길이다. 마치 눈꽃이 핀 것 같다.
입하에 핀다고 해서 이팝나무라고도 하고, 이 밥(쌀밥)이라해서 이팝나무.
만개하면 가장 쉬운 방법으로 다시 찾을 생각이다.
처음 봤을때 굉장히 신기했던 갯골. 아파트 바로 옆에 펼쳐진 갯골에 신기하고 놀랐었는데 지금 봐도 여전히 신기하다.
나무와 풀 틈에 숨어버린 둘레길 마스코트.
'부끄러워하지 말고 밖으로 나와라~^^'
이팝나무길 옆으로 금방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폐염전이 보인다.
그 앞에 빨간 풍차가 보이지만 이팝나무 길을 걷기로 했다.
소래생태습지공원의 폐염전이나 갯골을 봤다고 마음을 놔서는 안된다. 아직 해당화와 이팝나무 길은 끝나지 않았다.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이팝나무꽃이 활짝 피었을때 봄바람 가르며 자전거 타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 (다리가 풀려서 이런 생각을 해 봄^^)
해당화 앞 벤치에서 잠시 숨 고르기.
시간이 많다면 이곳의 여유로운 풍경을 오래도록 즐기고 싶었다.
소금창고 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
하지만 나는 직진~!!!
생태관 내 유일한 매점에 도착했다.
매점이 반가운 건 바로 건너편이 소래습지 생태공원 전시관이기 때문이다.
이곳 역시 월요일 휴무이기 때문에 전시관 관람은 안 되며 화장실은 이용할 수 있다.
무료로 운영하는 해수족욕장 역시 휴무다.
겨울에 족욕장에 발 담그고 이곳에서 생산한 소금에 발마사지하던 좋은 기억 때문에 휴무일이 너무 아쉽다.
생태관 앞은 가을이면 염분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인 빨간 칠면초가 장관을 이룬다.
아름다운 이색 풍경은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도 훌륭한 곳이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염전.
실제로 이곳에서 소금을 생산한다.
이때 이미 방전되어서 풍차 앞까지 걸어가지 못하고 멀리서 인증샷만 찍었다 ㅎㅎ
셀카라도 찍을걸...^^
그래서 찍었다.
뒤늦게 염전에서 사진 찍기 ㅎㅎㅎ
하루종일 습지생태공원을 거닐어도 지루하지 않을것 같다.
한 가지 궁금한 건, 이 인근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공기가 머금은 소금기를 어떻게 안고 살아가는 걸까?
환경이 좋아서 이정도는 참고 산다고 하기엔 알게 모르게 생활 속으로 스며든 피해가 상당할 걸로 아는데 처음 소래습지를 봤을 때부터 의아했다.
하긴... 바닷가 풍경이 좋아서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는데 별 쓸데없는 걱정을 다한다 ㅠ
쌀밥 같은 이팝나무의 배웅을 받으며 소래습지공원을 떠난다.
만약 오전에 소래습지공원에 도착했다면 오후 내내 망중한을 즐겼을 것이다.
습지 공원은 세 번째 갔지만 항상 반대방향에서 들어갔기 때문에 생태공원 입구는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참 접근하기 힘든 동네다.
물론 이정도 되어야 생태공원이지~^^
5시 땡! 하자마자 퇴근한다는 연락을 받은 터라 인천둘레길 6코스는 여기서 접기로 했다.
아, 스탬프함을 못 찾았다.
가방 안에 적당한 종이가 없어서 팔목에라도 기념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2만 보 넘게 걷다 보니 더 이상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다.
자동차라면 연료등에 빨간불 들어오고도 한참 갈 수 있을텐데, 이때 나는 완전 방전 상태... 에너지 고갈...
긴급 연료 주입이 필요한 상태여서 움직일 수 없었다.
이때 선택지는 한 가지 뿐이다.
"SOS!!! 데리러 와줘~"
오늘도 알뜰하게 사용하는 리라이브 앱.
너도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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