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수업 끝나고 어디로 튀어볼까?
후보 5군데 중 한 번도 안 가 본 동막해변 당첨.
계획 없이 간 곳이라 계획 없이 놀기로 했다.
동막해변이 잘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당 충전하며 동네 스캔하기.
아담한 동막해변은 현재 여름철 대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갈매기 놀이터인 해안 데크길을 걸었다.
새우과자 없는데 자꾸 쳐다본다.
'너희들의 건강을 위해서 새우과자는 절대 안 줄 거야~!'
짧은 해안데크길을 걸어 분오어판장에 도착했다.
관광지의 모습보다는 오히려 작은 어촌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점심 시간이 지나서인지 조용하고 평화로움 그 자체다.
그래서 눈앞에 펼쳐진 바다 역시 관광지로서의 바다보다 생업에 충실한 바다여서, 마냥 하릴없이 머물기엔 내가 이방인임을 확실히 느꼈던 곳이다.
방해되고 있음을 눈치로 알았는데, 갈매기들은 마을 주민인양 너무 당당하다.
분오리돈대 올라가는 길목에서 '강화나들길' 스탬프함을 발견했다.
저질체력 끝판왕답게... '인천둘레길 6코스'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지쳐 길거리에 나앉았던... 근처에 있는 스탬프함까지 걸어갈 힘도 남아있지 않았던... 가슴 아픈 그날의 기억을 잠재워줄 스탬프함이다.
팔목에 스탬프 한 번 꾹 찍어보려고 했는데 그걸 못했었다.
동막해변에서 소원풀이 해보자~!!!
〓분오리돈대 〓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6호인 분오리돈대.
돈대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영토 내 접경지역이나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설치하는 초소로, 대개 높은 평지에 쌓아두는데 밖은 성곽으로 높게 하고, 안은 낮게 하여 포를 설치해 두는 시설물이다.
이 돈대는 조선 숙종 5년(1679)에 강화유수 윤이제가 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함경, 황해, 강원 3도의 승군 8,000명과 어영군 4,300여 명을 동원해 80일 동안 쌓은 48개의 돈대 중 하나이다.
대포 4문을 올려놓은 포좌와 톱니바퀴 모양으로 돌출시킨 치첩(雉堞)이 37개소가 있는 초지진의 외곽 포대이다.
강화도의 돈대가 대부분 사각형이거나 원형인데 반하여 분오리돈대는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초승달 모양으로 축조하였기에 개성이 도드라진다.
다른 돈대들이 진이나 보에 속했던 것과 달리 이 돈대는 강화 군영에서 돈장(墩將)을 따로 두어 지키게 할 만큼 중요한 돈대였다.
1994년에 복원되었다.
오전 수업 때문에 학생 자세로 머리를 질끈 묶은 꼴이 우습지만, 소래습지공원에서 못 찍은 사진을 원 없이 찍었다.
"예쁘게 찍어줘~^^"
분오리돈대 한 바퀴 도는데 1분 걸렸다.
"너무 기니까 15초로 줄여봐~"
"15초? 그 정도쯤이야~ ^^"
땅만 보고 걷다가 화면이 엉망이라 1차 NG
웃다가 2차 NG
발이 꼬여서 3차 NG
결국
숨차서 실패 ㅎㅎㅎ!!!
오늘도 이렇게 자~알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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