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방영한 드라마 '대장금'은 우리나라 대표 한류 드라마로써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라마다.
최근, 중국에서 제작한 드라마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복의 원조는 중국이라는 주장을 하며 대표 한류 드라마 '대장금'을 베낀 '상스'를 제작하고 방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스의 제작자는 배우가 입은 의상에 대해 "드라마에 나오는 의상은 '한복(韓服·한푸)가 아니라 한복(汉服· 한푸)"라고 주장하며 "원래 한국의 '한복(韓服)도 명나라 '한푸(汉服)'를 당시 속국이었던 고려가 가져다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의 뉴스를 처음 접했을때 왠지 우리 것을 빼앗긴 느낌이 들었다.
'한복'과 관련한 경험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때 입었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 아이들이 다닌 초등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 번 한복 입는 날이 지정되어 있었다.
빨간 치마에 노랑 저고리 입었다가 꽃분홍 치마저고리 한벌로 입은 사진도 있는 걸 보면
학교 규칙을 성실하게 잘 따랐나보다.
(그 사진을 최근까지 봤는데 다시 찾으려니 안 보인다. ㅠㅠ)
2022년 7월 20일, 문화재청에서는 새로운 국가무형문화재로 '한복생활'을 지정· 발표했다.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일상 의복이었던 한복은 오늘날 명절이나 결혼식 등에서 예복으로만 소비되고 있다.
경복궁이나 한옥마을에 가면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즐기는데 그나마 기본 한복의 양식에서 벗어난 형태를 띠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전해 내려 온 한복은 이제 단순히 의복으로써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도 밀접한 전통 생활관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한복 생활'은 아래와 같이 정의할 수 있다.
바지ㆍ저고리 또는 치마 ㆍ저고리로 이루어진 2부식 구조와, 옷고름을 갖추고 있는 한복(韓服)을 지어, 치마-저고리, 바지ㆍ저고리 착용 순서에 따라 입고, 예절 격식 형식이 필요한 의례 관습 놀이 등에 맞춰 향유하는 문화
따라서 이는 '한복을 착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복을 제작하는 일, 한복을 입고 행해지는 의례 등 관련 관습이나 문화를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복 생활'이 유형이 아닌 '무형 유산'으로 지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한복 생활'은 특정 보유자나 단체를 인정하지 않은 공동체 종목으로, 이처럼 온 국민이 각자가 전승자가 되어 '한복 생활'을 널리 알리고 지켜내는 데에 참여할 수 있다.
한복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복'이 특별한 의복으로 명맥만 유지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주 입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관련 책임자들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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