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을 얘기해보자면,
깁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발이나 손을 다쳤는데 샤워를 하려고 하면, 다리에 1회용 비닐팩을 끼운 뒤 테이프로 감아주거나 손은 1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역시나 테이프로 감고 샤워를 했었다
초복을 낀 무더운 여름에 3주 동안 입원해 있는 동안 씻는둥마는둥 했던 아들은, 퇴원하면 목욕까지는 아니더라도 개운하게 씻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깁스한 채 샤워하는 게 불편할 예정이랄까...
퇴원하는 날,
쿠팡 검색창에 뭐라고 써야 내가 원하는 상품을 찾아줄지 몰라서 일단 '깁스'를 검색했다.
웬걸~!
'깁스'라는 단어만으로 '깁스 방수 커버 다리', '깁스 방수 커버 팔' 등 내가 몰랐던 분야의 다양한 연관검색어가 떴다.
"어떤 상품을 원하세요? 쿠팡엔 원하는 상품 다~ 있답니다"
'깁스 방수 커버 다리'를 누르니 이번엔 '아동', '대', '롱', '중', '성인 숏', '골절 통깁스' 등 세분화 된 제품을 검색할 수 있다.
'세상 참~ 편해졌다'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슈미트 깁스 방수 커버 성인 다리 L 사이즈'를 주문했다.
'제품 이름부터 대놓고 '방수커버'인데 다리 안으로 물이 들어가지는 않겠지?'
주문한 다음날 로켓배송으로 도착했다.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서류봉투 안에 CD 사이즈 정도 되는 제품이 들어있었다.
왠지 의심스러운 기운이 스멀스멀 뻗치려고 한다.
허벅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종아리 정도까지는 물이 안 들어가야 하는데 입구 사이즈가 너무 작다.
코끼리 다리같은 아들 다리가 들어가려나 싶다.
몸에서 쉰내가 풀풀 나는 아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바로 다리에 방수 커버를 끼우고 샤워를 했다.
우려했던 방수 커버는 아들의 코끼리 다리를 커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찢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튼튼해"
샤워하는 동안 깁스한 다리 안으로 물이 한 방울도 스며들지 않았다고 한다.
방수 재질이 두껍다.
1회용 정도의 얇은 제품이 아니었다.
일부러 찢지 않는 이상 오래 사용할 것 같다.
최소한 다리가 다 나을 동안 수술한 다리에 매일 방수 커버를 사용하고 샤워를 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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