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김포 가볼만한곳] 왕릉에서 원앙을 만나다展 (ft.김포 장릉)

문쌤 2023. 5. 31. 23:20

'오늘은 어디를 걸어볼까'하는 선택 앞에 늘 브레이크가 걸렸는데, 100일을 코앞에 두고 내 마음대로 선정한 '걷기 좋은 길' 목록과 날짜를 정하고 보니 숙제를 해결한 기분이다.
 
오전 수업 끝나고 계획표에 적힌대로 김포 장릉으로 쓔슝~!!!
 

 

어쩌다 보니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어서 무료로 입장했다.
 
어랏?
지난달에도 마지막 수요일이어서 무료로 입장했었는데...
무료입장을 위해 오늘을 기다린 건 아니지만 어쨌든 '문화가 있는 날'이니 유용하게 잘 걸어보자.
 

장릉역사문화관은 현재 시설정비사업(3월 27일~6월 30일)으로 인해 휴관 안내문이 붙어있다.
지금 시설도 좋던데 더 좋아질 모양이다. 
 

김포 장릉은 자주 가는 곳이라 설렘이 1도 없을까봐 살짝 걱정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다.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시내 온도와 차이나는 선선함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
내 경험에 의하면 김포 장릉은, 겨울엔 온화하고 여름엔 선선한 곳이다. 
 
설렘을 주는 것은 뜻밖에도 꽃향기였다.
장릉 안에 퍼지는 달콤한 향기의 정체는 뭘까?
 
5월의 여왕 장미는 장릉에 없다. 우리나라 전통 꽃과 나무로만 이루어진 곳이다 보니 화려한 색이 없다.
 
올망졸망한 작은 꽃들마저 이미 저물었는데, 이 달콤한 향기는 어디에서 바람을 타고 오는 걸까?
 

달콤한 꽃향기는 바로 쥐똥나무 꽃이었다. 
벌들이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벌 주의)
장릉의 지형 특성상 달콤한 향기는 장릉 안에서 맴돌다 보니 숨을 쉴 때마다 달콤한 향기가 몸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다.
 

늘 가는 곳이지만 오늘도 눈도장 찍으러 재실 입장.
 

뭔가 달라졌다.
 

아~ 문을 열어두었구나~!
이 낯섦 그리고 익숙함.
툇마루에 앉아있으니 시간이 멈추는 것 같았다.
 

지난달엔 올챙이가 연지의 주인이더니 오늘은 원앙과 연잎이 주인이다.
장릉 직원은 원앙 가족을 마치 손주 보듯 흐뭇하게 지켜보며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셨다.
 
연지 안에 있는 섬으로 원앙 가족이 올라가면 어느새 구렁이가 새끼 원앙을 잡아먹으려고 간단다. 그때 까치들이 구렁이를 쪼아서 방해한다는데, 실제로 봤다고 하니 믿어야겠지?^^
 
원앙을 향한 대포카메라는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하지만 휴대폰으로는 도저히 잡히지 않는다. 내 눈으로 본 걸로 만족하자^^
 

김포 장릉 인증 사진만 찍고 산책로로 고고~!
 

산림욕이나 풍욕이 면역력을 길러준다는데 장릉 산책로를 걸으면 온몸으로 자연을 받아들일 수 있다.
오늘은 긴팔 셔츠와 긴바지를 입었지만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걸으면 풍욕 그 이상일 것 같다.
 

입구에서부터 봤던 '왕릉에서 원앙을 만나다' (왕릉 원앙 사진전)이 열리는 저수지 둘레길에 도착했다.
 
연지와 저수지엔 원앙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찍으려는 대포카메라가 항상 대기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사진전에서 그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리라.
 

이렇게 예쁜 모습을 담으려고 대포카메라는 매일 원앙의 날갯짓을 기다렸나 보다.
 

저수지엔 여러 마리의 원앙이 보이지만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엔 안 보이는 듯...ㅠ
 

나의 아지트는 이미 만석이다.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다.
아쉽~^^
 

 

장릉 산책로 한 바퀴 도는데 40분 걸린다.
커다란 산딸나무를 지나 다시 산책로 한 바퀴 더 걸었다.
 
언제 걸어도 좋은 장릉,
6월에 또 보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