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가 인구 60만 명을 돌파한 기념으로 어제 축하 행사가 있었다. 직접 보진 않았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유명한 가수들이 출연하여 즐거운 축제였다고 한다.
아시아드주경기장 남측 광장에는 100년생 소나무를 심었다는데, 여러모로 의미있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지나 연희자연마당에서 걸을 생각이다.
초여름의 향기를 간직한 인동덩굴과 붉은 장미가 연희자연마당 입구를 수놓았다.
처음 보는 모습이다.
지난 겨울부터 두어 차례 발걸음한 게 전부다 보니 이렇게 예쁜 모습을 처음 보는 게 당연하다.
'겨울엔 무척 삭막하더니 다 계획이 있었구나~'
연희 자연마당을 '도시 속의 숨은 진주'라고 표현하고 싶다. 만보 걷기 챌린지 때문에 매일 푸르름 속을 걷고 있지만 도시와 생태계가 공존하는 연희 자연마당은 더 특별하기 때문이다.
마치 한지를 가위로 오려서 섬세하게 꽃을 만들어놓은 것 같은 만첩빈도리가 6월의 문을 열었다. 연희 자연마당에는 하얀 만첩빈도리가 곳곳에 피어있다.(요즘 사진 성의 0% ㅎㅎ)
4월엔 공사 중이어서 못 들어간 연꽃 정원에 갔으나 우리 동네는 아직 연꽃 필 때가 아닌가 보다.
연둣빛으로 갈아입은 논은 철새들의 식량이 되어줄 소중한 장소다.
생태 쉼터로 쓔슝~!!!
꽃향기가 은은하게 흐르지만 의외로 여러 종류의 유실수가 숨어있는 곳이다.
나무 꼭대기엔 빨갛게 익은 보리수가 매달려있지만 손이 닿지 않는다. 그림의 떡이다.
덜 익은 주황색 보리수 하나 따서 입에 넣고 깨물었더니, 너무 시어서 눈이 저절로 감겼다.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많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데 저절로 땅에 떨어진 보리수가 너무 아까웠다^^
까맣게 익은 오디가 떨어진 바닥엔 이미 오디 물이 들었다. 적당히 익은 오디를 땄는데 금세 손에 붉은 물이 들었다.
잘 익은 오디 하나... 달큼하다.
오디 역시 내 키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잘 익은 모습으로 반짝거리고 있지만, 손이 닿지 않아 영 아쉬웠다.
크게 욕심나지는 않으나 어차피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땅에 떨어질 텐데...
'음... 그 자리에서 땅에 떨어지길 기다려야 하나?'
6월엔 하얀 친구들만 꽃 피자고 약속이라도 했나?
애기말발도리 아니고 그냥 말발도리다.
너무 크고 예뻐서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였다.
지난 4월, 사과꽃이 뚝뚝 떨어진 곳에서 불과 몇 발자국 걸으면 흐드러지게 핀 6월의 하얀 말발도리가 여름을 마중나왔다.
논뷰를 보며 잠시 쉬어가기.
휴식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눈앞에 펼쳐진 초록 세상이라니...
한 바퀴만 걷기엔 너무 아쉬워 한 바퀴 더 걸었다.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노래도 흥얼거리다가 뽕나무 앞에 다다르면 적당히 익은 오디를 따먹고 논뷰도 감상하며 걸었다.
조류관찰대에서 보면 논뷰가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보인다.
계절에 따라 다른 그림을 넣은 듯하다.
햇빛 속을 걷는 것도 꽤나 괜찮은 걷기다. 비록 땀을 많이 흘리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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