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두근두근 Culture 100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25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Dear Heart>(ft. 인천동구문화체육센터 공연장)

문쌤 2023. 6. 2. 23:30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 보는 게 취미인데, 유독 피아노 연주는 가리게 된다고 여러 차례 포스팅 했었다.
그나마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있지만 그들의 공연을 접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 중 서정적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는 그저 영상으로만 봤는데, 인천에서 콘서트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매는 순발력이다.
그러나 ...역시 실패다.
젊은 사람들을 이길 수 없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4월 초 환불 티켓이 떴다.
바로 예매 성공~ ^^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6월 1일 저녁 7시
인천동구문화체육센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했고 6월 1일 공연 당일 현장에서 초성으로 티켓을 수령했다.
 

G열. 생각보다 가까운 자리다.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을 볼 수 없다는 것 빼고는 나쁘지 않다.
 

자리를 확인하고 앉아서 무대를 보니 한가운데 그랜드 피아노 한 대 그리고 화면에 물음표가 떴다.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왠지 답을 해야할 것만 같다.

 

 - 글쎄요, 저 스스로에게 한번도 안부를 물어보지 않았어요. 안녕한 지...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리플릿엔 유키 구라모토가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내 피아노는 시속 60km, 인생도 천천히, 무리하지 않는다." 
 
유키 구라모토가 묻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빠르게 대신 느긋하게, 주변과 나의 안부를 묻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조심스러운 발걸음, 단정한 노신사의 외모, 공손한 인사, 어눌하지만 신경써서 준비한 한국어.
 
25년 째 한국을 찾은 유키 구라모토의 첫 등장은 설렜지만 왠일인지 특별한 긴장감도 없다. 
피아노 연주 못지않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하는 인삿말에서부터 마음이 녹아버린 탓이다.
 
일본인이지만 일본어를 한 마디도 사용하지 않고 인삿말, 연주곡, 콰르텟까지 모두 한국어로 소개했다.
피아노 연주와 별개로 마음 속에서부터 뜨거운 뭉클함이 올라왔다.
 

출처:TV예술무대

 
연주곡 모두 유키 구라모토의 창작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Lake Louise', 'Meditatian'등  가장 사랑 받는 곡이 연주될 때는 차분히 눈을 감았다.
오로지 음악만 감상하기 위해...
 
... 따뜻한 봄날의 길을 걷는 느낌이었고 추억의 한 페이지 속으로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출처:jtbc 뉴스

1부는 유키 구라모토 피아노 연주로만 구성하였고, 2부는 바이올린(김지윤), 첼로(이윤하), 플룻(한지은), 클라리넷(강신일)함께 연주하여 더 풍성한 곡을 선물해주었다.
 
리플릿에 적힌 표현대로, 연주곡 모두 따뜻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회상과 추억에 잠기게 하고, 위로를 주기도 하고, 은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유키 구라모토만의 매력이 있다.
 
삶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을 들으며 산책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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