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평범한 일상 이야기] 2년 만에 종합검진(위, 대장내시경 포함)한 날

문쌤 2023. 6. 27. 19:15

회사 복지 중 건강검진이 있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이 아니어도 매년 종합검진을 받았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자잘하게 아픈 구석이 많아 매년 '추적 관찰 요함' 결과를 받고 보면, 차라리 수술하고 마음이라도 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작년엔 감당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일이 생겨 내 몸을 돌 볼 여력이 없었다.
... 차라리 죽고 싶었다. 
 
긴 터널 속에 갇혀서... 죽고 싶지만 살고 싶은, 살고 싶지만 죽고 싶은 시간으로 바뀌더니... 언젠가부터 욕심 사납게도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다 보니 또 살아지게 되었다...)
 

3일 전에 도착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한 약제 택배를 어제 저녁 7시에 오픈했다. 
물론 다년간의 경험상 고통스럽지(?) 않은 검사를 위해 전날부터 미음만 세끼를 먹으며 준비를 했으니 머리가 빙글빙글 돌 지경이었다.

 

저녁 7시- 가루약+물 500ml / 7시 30분 - 가루약+물 500ml / 8시 - 알약+물 500ml ...
자정까지 총 6차례 약을 먹고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날락^^
 

그렇게 꼬박 밤을 새우고 새벽 5시.
 
배고픔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화장실을 그만 가고 싶다...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자고 싶다...

'쓰러질 거면 차라리 병원 가서 쓰러지자~!!!'
 
수면내시경 후 운전이 힘듦을 알기에 아침 7시에 택시 타고 병원으로 쓔슝~

나보다 더 빨리 도착한 사람들이 있지만 10월~12월 즈음에 비하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하반기에 건강검진하려고 생각했다면 예약도 힘들뿐더러 병원이 아니라 시장통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의자에 앉을 시간이 없다.
대기 환자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 중~
 

요즘 팔목이 호사를 누리는 중이다.
며칠 전엔 야광 팔찌를 차더니 오늘은 병원 띠를 둘렀다^^
 

2년 전 마지막으로 잰 혈압은 고혈압 진입 단계인 135~140(최고 혈압)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말라깽이 같은데 혈압이 높게 나오자 간호사는 이상하다며 재검 또 재검.. 다른 검사 다 마치고 다시 한번 더 재검을 했으나, 역시나 최고 혈압 135.
 
이번엔 정상 범위 안에 들었다.
너무 좋아서 간호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인증샷을 찍었다^^
 

그동안 [하루 만보 100일 걷기]했던 게 효과를 본 거라 확신한다. 
 
검사 전 인터넷으로 문진표를 작성할 때도 '신체활동' 영역에 당당하게 적을 수 있었던 것 역시 [하루 만보 100일 걷기] 덕분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반기엔 무조건 건강검진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3월부터 만보 걷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100일이 되었을 때 미련 없이 뒤돌아보지 않을 수 있었다.(다 계획이 있었지잉~^^)
 

검진 후 병원 앞 죽집에서 닭죽 한 그릇 다 비우고 집으로 귀가~!
 
검진 결과는 3주 후쯤 나오겠지만 묵혀둔 숙제를 끝낸 것 같아 속이 후련하다^^
 
통으로 비는 화요일은 이렇게 자~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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