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퀴즈온더블럭> 中 레전드 찍은 초등학생의 명언.
초등학생이 생각하는 '잔소리'와 '충고'의 차이는?
잔소리 사절, 충고는 더 사절합니다
문화센터에 일찍 도착한 날, 교실엔 회원 한 분이 먼저 와 계셨다.
키가 작고 야윈 6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분이셨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두어 번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마스크 쓴 채 눈인사로 얼굴을 튼 사이다.
그날 그분은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계셨다. 네크라인과 치마 끝단에 레이스가 달려있고 종아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얇고 보드라운 거즈면 원피스였다.
내 눈에는 천사처럼 보였다. 나이 든 천사. 어린이 드라마에선가 본 듯한 할머니 천사의 모습이랄까?
"정말 고우세요~"
했더니 좋아하셨다.
여자들은 원래 나이가 많든 적든 이쁘다는 말 들으면 다 좋아한다. 설령 빈 말이라 할 지라도...^^
교실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 그때, 7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회원 한 분이 교실로 들어오셨다.
외모를 설명하자면 탤런트 강부자 님 같은 스타일이시다.
(참고로 연세가 더 많은 강부자 닮은 회원님이 하얀 원피스 입은 회원님께 존댓말 하는 걸 보면
수업시간에 인사 정도만 하는 사이 인걸로 보인다.)
하얀 원피스 입은 회원을 보며 갑자기...
진짜 갑... 자... 기...!!!!
"그 옷이 오늘 수업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이러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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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ㅁ ㅊ) 멘트는 뭐지???'
교실 들어서자마자 첫마디 하시고는
책상 위에 가방을 올려놓으며 걱정하는 투로 한 마디 덧붙였다.
"흰 옷에 먹물이라도 튀면 어쩌려고 그래요?"
정말로 걱정되어하는 말투가 아니다.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린 목소리.
교실이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다.
강부자 닮은 회원의 충고와 잔소리 그 중간 어디쯤의 당당한 말투에
난 물 마시다 체할 뻔했다.
'너무 예뻐서 질투 하시나?'
아... 정말이지...
나이 들어도 나태하지 않고 좋아하는 취미 활동하며 즐겁게 살겠다는데,
잔소리나 충고는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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