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새로운 도전

예쁜 글씨 캘리그라피 배우기

문쌤 2022. 7. 11. 22:57

 

예나 지금이나 글씨를 예쁘게 쓰는 사람은

달라 보인다.

'응, 난 악필이야...'

 

 

손재주가 없어서 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하다못해 간단한 뜨개질도 제대로

끝마친 적이 없어서 언젠가부터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캘리그라피 세계를 알다

캘리그라피를 처음 알게 된 건 십수 년도

훨씬 전 일이다.

아는 분이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다며

작은 꽃송이와 짧은 글귀가 적힌 작은

화선지가 냉장고며 식탁 유리에 끼워져

있었다.

 

 

친정아버지의 정성

 

서예를 꾸준히 하고 계시는 친정아버지가

 

어느 날,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다며

그동안 연습한 화선지를 보여주셨다.

 

그 지인처럼 식탁 유리 안에도

친정아버지가 쓰신 캘리그라피 작품이

있었다.

 

작은 꽃송이 옆에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시가 적혀 있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친정아버지는 명절날 자식들에게

용돈을 주실 때도

흰 봉투에 넣어주지 않는다.

 

직접 글과 그림을 그려 넣은

봉투를 주신다.

친정아버지의 정성이 담긴 봉투

평생 간직할 것 같다.

 

 

글씨는 마음의 거울

 

 

나도 캘리그라피에 동참해볼까?

 

그렇게 가까운 주위 사람들이

캘리그라피 열풍에 동참할 때도

한 발자국 뒤에 물러서서

나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유행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내가 이번 달부터

조금씩 바깥 활동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캘리그라피 배우기다.

 

 

몇 년씩 꾸준히 배우는 분들이 많다.

 

 

나 같은 초짜는 감히 발 붙일 수 없을 정도로

몇 년씩 꾸준히 연습하는 분들이 많았다.

 

시작이 반이다

 

희고 고운 화선지를 펴고

양옆에 문진을 눌러놓았다.

 

먹물에 붓을 물들이고

선생님 설명대로 붓끝을 화선지에 올려놨다.

 

삐뚤빼뚤...

 

선 긋기조차 버거운 첫 시간.

 

'언제 꽃 한 송이 그릴 수 있을까?'

 

 

3개월 배우면 이 정도는 가능하다는데, 과연 나는?

 

열심히 배워서 자격증을 따고

강사로 활동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반면, 나는 큰 목표 없이

재주가 있든 없든

석하지 않고

이 여름 캘리그라피와 함께

잘 견뎌내고 싶다.

 

1분기가 끝날 즈음이면 선이라도

바르게 긋는 날이 오지 않을까?

 

선긋기 연습

 

 

나이가 들어서 뭔가를 배운다는 건

일단 마음먹기부터 어려운 것 같다.

 

일흔에 그림을 배워 아흔 살 넘어서

전시회를 했다는 이야기가 결코

신문 속 특종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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