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라디오 프로그램 게시판에
한 청취자가 사연을 올렸다.
요약하자면,
이사 와서 아는 사람도 없고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다.
그러다 용기를 내어 당근 마켓에
'커피 친구' 구한다고 올렸단다.
나이 비슷한 여자 어른(글쓴이의 표현)이
답글을 달았고
세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심지어 이름도 모른다고 했다.
무언의 약속이란다.
사소한 이야기부터 큰 사건까지 말해준단다.
지금은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이사온 지 얼마 안 되어
비슷한 상황이다보니 눈에 띄는 글이었다.
다만 청취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집 밖으로 싸돌아다니다
코드가 비슷한 사람과 접촉한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요가 다시 시작하다
7월 첫 주 월요일.
드디어 문화센터가 개강했다.
이미 6월에 필라테스를 겸한 요가, 캘리그래피
그리고 중국어를 신청했었다.
중국어는 수강 인원 미달로 인해 폐강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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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오늘은 요가 첫날.
평소 운동은 하지 않지만 유연(?)하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살았는데,
수업 시작 전부터 몸풀기를 하는
기존 회원들 따라 하다가
어깨가 우두둑,
허리가 우두둑,
무릎이 우두둑...
가랑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수강생 20명 중 신입 회원은 딱 2명.
기존 회원들은
이미 몇 년 동안 꾸준히 해오던 배테랑이었다.
60대 전후가 가장 많아 보이고
일흔은 족히 넘어 보이는 회원도 있었다.
사는 곳과 나이를 굳이 따지지 않고
운동만 열심히 하면 좋으련만
요가 강사는
출석 체크하면서 나를 포함한
신입 회원 2명을 가리키며
"민증 까서 서열 정리 하라"고
반장에게 일러뒀다.
운동에 젬병인 내가
운동 겸 소통의 방법으로 택한 곳에서
난데없이 신고식을 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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