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관리실에서 방송을 한다.
"입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현관문 닫는 소리가 커서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이후 생략)"
이런 내용이다.
누가 현관문 부서져라고 세게 닫겠는가.
... 아, 중2는 그럴 수 있으니 면제... 중2라고 다 그렇지는 않겠지...ㅎㅎㅎ
베란다 문을 열어놔서 자연의 힘으로 현관문이 쾅!!! 하며 닫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암튼 일부러 세게 닫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집도 그렇다.
중2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세게 닫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다니지도 않는다.
그런데 현관문 드나들 때마다 문이 세게 닫히는 바람에 쾅!!! 소리가 나서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친다.
현관문이 천천히 닫히지 않는다는 건 알겠는데 그 다음 해결책을 못 찾았다.
그저 외출하거나 들어올때 소리 안 나게 손으로 강약을 조절하는 수밖에...
그러다 의문이 들었다.
왜 우리집 현관문에는 도어클로저가 없는가?
내가 아는 현관문 도어클로저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도어클로저뿐이다.
지금까지 살았던 아파트 현관문은 집 안 문짝에 붙어있는 도어클로저가 지금 우리집엔 없다???
왜???
그러던 중 오늘도 관리실의 방송 내용이 마치 우리집을 콕 찍어서 경고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
도어클로저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문의를 했다.
모르면 전문가에게 맡겨라!
현관문 안과 밖의 사진을 보내라는 업체 사장님에게 사진을 보내며 설치할 수 있는 날짜를 예약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사진을 보낸 지 1분도 안 되어 업체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리집은 암레스 도어클로저란다.
집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집 밖에 도어클로저가 설치되어 있단다.
엥? 이게 무슨 말씀인가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요???
바깥쪽 현관문을 살펴보니 긴 막대가 현관문에 붙어 있다.
이건 평소 내가 알고 있는 도어클로저의 모양이 아니다.
업체 사장님은
"도어클로저가 느슨해져서 그런 것이니 드라이버로 살짝만 조이면 문이 천천히 닫힐 겁니다"
라며 쉬우니까 해보라고 하셨다.
업체 사장님의 조언대로 암레스 도어클로저를 드라이버로 살짝, 약 1초 정도 살짝 돌리고 문을 닫아보았다.
스르르륵~!!! 하며 문이 닫혔다. 이전처럼 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세상에~ 이렇게 쉽게 해결할 수 있다니...
나는 현관문이 삐딱한 걸 알기 때문에 늘 조심히 열고 닫는데
식구들은 출근한다고 쾅!!! 늦었다고 쾅!!! 퇴근했다고 쾅!!!
이럴 때마다 내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드라이버로 살짝 조였더니 조용히 문이 닫혔다.
너무 좋으면서도 이 허망함은 뭐지? ㅎㅎㅎ
업체 사장님에게 문의하고 드라이버로 해결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총 20분.
그중 드라이버 찾느라 허둥대고 사장님과의 통화 그리고 블로그에 올린다고 사진 찍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을 뿐 실제로 수리(?)하는 시간은 10초도 안 걸렸다.
현관문을 수리(?) 하고 나서 업체 사장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부품 다 갈아야 한다고 해도 이쪽 방면엔 전혀 문외한이라 그런가 보다 했을텐데 양심껏 알려주신 업체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 끝!!!
감사의 링크. 광고 아님
'[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에 가장 빛나는 고귀한 꽃, 능소화 (6) | 2022.08.11 |
---|---|
내고장 칠월은... 아니, 팔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1) | 2022.08.10 |
매일 마시는 생수, 수질 부적합 판정 받은 생수일 수도 있다! (14) | 2022.08.07 |
[내돈내산 후기] 육개장 칼국수 맛있는 집|미추홀 도서관 옆 청수옥 신월초점 (7) | 2022.08.05 |
연차 쓴 딸내미랑 카페 '공차'에서 놀기... 공차 광고 모델 누군지 알아맞히기 (2) | 2022.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