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파는 포도만 봤지 실제로 나무에 열린 포도를 본 건 오랜만이다.
청포도가 아닌건 알겠다.
포도 알 몇 개 보랏빛으로 익어가고 있다.
비닐하우스 포도가 아니다.
스스로 비바람 이겨내고 익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은 설익었다.
이육사의 시처럼 칠월에 익는 포도가 아니다.
팔월에도 아직 설익었다.
추석 즈음이 되어서야 비로소 우리 식탁에 오른다.
이육사 고향은 어디길래 칠월에 포도가 익었는가.
청포도는 좀 더 일찍 익나?
청포도 / 시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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