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박물관도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색적인 박물관이 많은데 의학,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유일한 심장 전문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박물관 축제때 우연히 알게 되었다가 기회가 되어 개인적으로 심장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가기 전부터 괜히 심장이 떨려~
두근두근~
나의 심장을 부탁해! 쓔슝~^^
설명 관람, 일반 관람, 체험 프로그램 중 전문 분야여서 설명없이 듣는 건 아무 의미 없으므로 '설명 관람'을 예약했다.
3D 펜으로 심장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신청하지 않았다.
심장박물관은 이마트 계양점 뒤편 호미불닭발 2층에 있다.
심장전문 세종병원에서 운영하는 심장박물관(문화빌딩 2층)은 국립 또는 시립 박물관처럼 단독 건물이거나 웅장한 외관을 갖추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올려다보면 유리창에 'heart museum'이라고 적혀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장박물관 서정욱 관장(前 서울대학교병원 병리학교수)님이 직접 도슨트를 해주셨다.
단체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데도 시간을 할애해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심장'과 관련한 기초 지식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셨다.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고...;;
심장에 이상이 있을시 생길 수 있는 관련 병명과 수술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귀한 시간이었다.
평소 궁금했던 건강 관련 질문도 했다.
간호사가 재는 혈압계와 내가 직접 기계에 팔을 넣고 재는 방법 중 어떤 방법이 더 정확한가, 달리기할 때 심장이 터질것 같고 옆구리가 아픈 건 괜찮은가, 청진기를 심장에 1~2초 대충(?) 갖다대는 의사는 정확한 진단을 하는가 등등.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있는 교수님께 이런 무지한 질문을 했는데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투명하게 제작된 심장 카테터 삽입 수술 모형에 직접 수술 방법을 알려주시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심장을 눈으로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데 심장박물관에서는 실제로 볼 수 있다.
전시된 심장들을 보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신체적으로 '삶'이란 참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치매에 걸리게 되면 뇌의 주름이 깊어진다고 한다.
평소 뇌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며 관장님은 손녀의 고등학교 수학 문제집을 푼다고 하셨다.
수학이라니...ㅠㅠ
'평생 공부'가 싱거운 말이 아니라는 게 증명된 셈이다.
외국어 공부나 악기를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VR체험을 했다.
몸 안으로 들어가 몸 속 장기들을 탐험하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또하나의 체험활동.
지금까지 심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내 심장이 건강한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의료진이 아니어도 지금까지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ps1.
다음 중 건강한 심장은 어떤 것일까?
ps2.
(관장님 질문)
심장을 돈으로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은 얼마를 지불할 수 있는가?
ps3.
'심장' 관련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 의학에 관심있는 중고등학생, 특별한 체험활동을 원하는 어린이, 본인 및 가족의 건강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일반인 등 누구라도 심장박물관에 방문하면 좋을것 같다.
(홈페이지 예약 필수, 전화예약 가능 032-546-9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