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읽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의 남자 주인공 쥰세이의 직업은 복원사였다.
책을 읽은 후 다시 영화로 접했을 때,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유화를 복원하는 장면을 스크린으로 접하며, 주인공의 '잘생김'보다는 새롭게 알게 된 복원사라는 직업에 매료되었다.
복원사라는 직업이 꽃피우는 전시회에 가보자, 쓔슝~^^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조선왕실 혼례복 <활옷만개>展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협찬이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띄었다.
아름다운 형태와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조선왕실 공주, 옹주의 의례복인 활옷.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 소장이거나 독일인 수집가의 손을 거쳐 미국 필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을 이번 <활옷만개>展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유교문화에 의해 화려한 복식을 금지했지만, 활옷만은 예외로 가장 화려하고 고급 재료와 기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제작이 어려워 왕실을 넘어 신분을 초월하여 함께 입는 풍습이 나타났고 점차 다양한 개성을 담거나 변형이 가해진 민간 활옷으로 변화되었다.
현재 복원공주(1818~1832)의 홍장삼을 비롯하여 국내 30점, 국외 20점이 확인된다(국립고궁박물관 설명 中)
모델의 손끝마저 기품 있는 활옷만개 미디어 아트 영상.
너무 아름다워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여러 번 봤다.
다시 태어난 활옷.
조선의 활옷은 현재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도 전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국외문화재 보존·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 활옷은 최근 이와 같은 노력으로 되살아난 조선시대 전통 혼례복이다.
특히 이번 활옷 보존처리는 방탄소년단 RM(본명 김남준)의 후훤이 계기가 됨으로써, 민관이 우리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을 위해 협업한 사례이다.(국립고궁박물관 설명 中)
이 활옷은 2022년 10월 국내로 돌아와 5개월간 보존처리가 이루어졌다.
사전 조사를 통해 바탕 섬유, 실 등 재료와 제작 방법을 확인하여 보존처리를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일부 가려진 자수 무늬도 찾아낼 수 있었다.
보존처리 결과 선명한 대홍색의 비단과 연꽃, 모란, 봉황, 나비 등 활옷 본연의 바탕천과 궁중자수 기법을 되살려 온전한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활옷이 재탄생했다.(국립고궁박물관 설명 中)
어쩌면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 사그라질 수도 있는 조선 왕실 복식이 첨단 기술과 장인이 만나 혼을 불어넣었다.
모두 관심 있는 사람들 덕분이다.
ps.
BTS 멤버가 몇 명인지, 누가 있는지 몰랐는데 엉뚱하게도 이번 '활옷만개 展'을 통해 RM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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