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인천 가볼만한곳]눈 오는 날, 차이나타운~월미공원(12.30)

문쌤 2023. 12. 31. 06:00

자고 일어났더니 온통 하얀 세상이다.
 
이럴 땐 집에서 귤 까먹으며 드라마 몰아보기를 하던지 아니면 넓은 곳에 나가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는 게 좋다.
 
 

출처:stell E

 
선물은 그 자리에서 개봉해야 예의 아니겠나.
품질 좋은 햇솜으로 만든 이불처럼 포근한 눈 위에서 영화 <러브 스토리>의 유명한 장면을 찍어보면 어떨까?
 
ㅎㅎㅎ
올해 마지막 미친 짓이자 기억에 남을 이벤트가 될 것 같다.
 
오늘 나의 소원은 딱 세 가지뿐이다.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 먹기
*월미공원 탄약고 갤러리 감상
*월미전망대에서 커피 마시기

 
추가로 <러브 스토리> 찍으면 좋겠다는~ ^^
 
자, 얼른 가보자~ 쓔슝~^^
 

 

세상에~
거짓말이라고 말해줘~!
 
이동하는 사이에 거짓말처럼 눈이 녹았다.
집에서 출발할 땐 굵은 눈이 내려서 눈 속에 갇힐까 염려했는데 차이나타운 이동 중에 눈이 비로 바뀐 것이다.
 

 

 

일단 먹고 생각해보자.
 
중국집은 당연히 짜장면이지~^^
 
갈 때마다 줄을 서야 하는 '연경'은 날씨가 안 좋은 탓인지 주말이고 연말인데도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했다.
 
 

월미공원 역시 눈이 다 녹아서 <러브 스토리>는 이미 물 건너갔다ㅎㅎ
대신 사람이 없어서 전세 낸 거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누군가 만들어놓고 간, 조금씩 녹아내리는 가엾은 눈사람...
 

<러브 스토리> 대신 '숲속작은휴게소'에서 인생 사진 찍겠다며 다양한 포즈로 찰칵~^^
조화로 꾸며졌지만 색감이 환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편이다.
 

탄약고 갤러리에 도착했다.
 
이미 이웃님을 통해 전시회 소식을 알고 갔기 때문에 낯섦은 없었으나, 입구에 아무도 없어서 마치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약 1년여 전 청라블루노바홀 전시회에서 본 단체의 전시회다.
 
이 단체는 회원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전시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몇 작품씩 나눠 여러 곳에서 여러 달 동안 전시회를 열고 있다는 사진전 소식을 간간이 접하고 있다.
 
전시회를 관리하는 담당자에게 물어볼 사항이 있어서 이웃 블로그에서 보자마자 일부러 찾아왔는데, 아무도 안 계셔서 전시회 구경하며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늘을 덮으며 춤을 추는 붉은 단풍.
'느낌적 느낌'으로 인천대공원이 아닐까 싶었는데, 가까이 가서 설명을 읽어보니 역시나 인천대공원에서 찍은 사진이 맞다.
 

어제 갔던 문학산 일출을 담은 사진도 있다. 
작품 한 편 한 편 꼼꼼하게 살펴보며 어디인지 알아맞히는 재미가 있다. 
1년 동안 동네 여기저기 쏘다닌 덕분이다^^
 
궂은 날씨 탓에 전시회 관련 담당자를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한참 기다렸으나 아무도 오지 않아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갤러리를 나와 월미전망대로 향했다.
 
365개의 계단.. ㄷ ㄷ 
 
365개쯤이야~ 뭘 이 정도 가지고 ㅎㅎ
 

중간에 의자가 있는 이유가 있겠지?
한 번에 못 올라가~;;
 

거의 다 올라갔는데... 계단을 가로막고 있는 빨간색... 저게 뭐지?
 

계단을 다 올라가서 읽어보니 '눈·비로 바닥이 미끄러워 안전을 위한 계단 이용을 임시 제한한다'는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어랏? 우리는 계단을 올라갔는데??
 
계단 아래는 '임시 폐쇄' 안내문이 없어서 그냥 올라갔을 뿐, 규칙을 위반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월미산 정상 패스~ㅎㅎ
 

월미전망대 4층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놀자~
 
우리 외엔 아무도 없는 월미전망대 카페는 70~80년대 유행했던 팝송이 흘러나오고 창밖은 비가 내리고 실내는 따뜻했다. 
 
 

4층 카페와 연결된 5층 야외전망대.
 
시원하다 못해 날아갈 것처럼 비바람이 세게 불었다. 
늘 날씨 탓하지만 오늘은 정말 날씨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웬만한 날씨면 보이는 영종대교조차 안 보인다.
 
아깝아깝~~
 
소소한 것들이 모여 오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쨌든 <러브 스토리>를 뺀 나머지 세 가지 소원풀이한 날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패스~
관심없어서가 아니라 아껴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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