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두근두근 Culture 100]#1 미추홀의 역사를 담다, 문학산 역사관

'학이 큰 날개를 펼치고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문학산(文鶴山).
 
문학산 역사관은 일반적인 역사관의 위치와는 사뭇 다르다.
문학산(217m) 정상까지 등산을 해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역사관이다.
 
지난주 문학산 트레킹 할 때 정상에 있는 '문학산 역사관'이 궁금해서 관람했는데, 불과 며칠 사이로 해(年)가 바뀌어 [2024 두근두근 Culture100] 카테고리 첫 번째 글로 시작한다.(박수~^^)
 

 

개방 시간: 화~일 10시~17시/ 월요일, 명절연휴 휴관
무료 관람

 
문학산을 오르는 여러가지 길 중 가장 험하다(?)는 코스를 선택해서 올랐고, 정상에서 만난 모든 것은 일반적인 산(山) 정상의 상식을 벗어난 모습이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문학산 역사관 건물 앞으로는 문학산 정상석과 더불어 문학산 랜드마크가 있고, 등산로 쪽 벤치엔 문학산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한눈에 봐도 흔한 동네 뒷산이 아니라 역사적 가치를 지닌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본격적으로 문학산 역사관을 관람해 보자, 쓔슝~^^

 

문학산 역사관은 미추홀 2,000여 년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문학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문학산 문화유산의 보존과 지역 정체성을 발현하기 위해 관할 군부대의 승인을 받아 군사시설을 리모델링하여 문을 열었다.
 
산 정상에 어떻게 이런 시설이 가능하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문학산 역사관 소개 글에 따르면 본 건물은 원래 '군사 시설'이었던 것이다.
 
문학산은 예로부터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었다. 임진왜란 때 전투가 일어났고, 신미양요 때는 군사적 거점으로 활용되었다. 
 
이처럼 군사적 요충지였던 문학산은 1965년부터 50여 년동안 군부대가 주둔하여 문학산 정상은 민간인 출입이 전면 금지됐었다.
 
하지만 2015년 군부대와 10년 계약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학산의 역사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상 야간 출입이 금지다. (2024년 계약 만료됨에 따라 이후 어떻게 변모를 꾀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
 

제1전시실~제3전시실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제1전시실 '문학산과 문학산성'은 문학산의 가치와 문학산성의 현황을 프로젝터 영상을 통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제2전시실 '문학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은 문학산의 연대기와 문학산에서 출토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선교사 존스(Jones. George Heber. 인천 최초 교육기관 설립)가 1897년 쓴 『Korea Repository』통해 밝힌 미추홀과 문학산에 관한 이야기였다.
 
'문학산은 기원전 18년, 주몽의 첫째 아들 비류는 온조와 달리 서해 앞에 자리를 잡고, 현재의 인천도호부 정면에 위치한 남쪽의 산 정상에 성과 도읍을 세웠다. 이곳을 그는 '미추홀'이라 이름을 붙였고, 그의 왕국을 '미추국'이라 명했다'라고 적혀있다.
 
동구, 서구, 남구, 북구 등 일반적인 행정구역 단위는 익숙한데 '미추홀구'를 처음 들었을 때 의아했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이름의 구(區)를 갖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있었지만 알아볼 생각을 해본 적 없다가 뜻밖에 문학산 역사관에서 알게 되었다.
 
존스의 『Korea Repository』를 더 읽어보면,
'미추홀의 오래된 성벽과 아름다운 전망, 그리고 봉수대는 방문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라고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아름다운 성벽인 문학산성이 있다고 적혀있지만, 많은 구간이 멸실되고 현재 일부 구간을 복원 또는 보수하고 있는 중이다.

제3전시실 격인 '열린 역사길'에서는  '문학산의 어제와 오늘 풍경'을 볼 수 있다. 문학산에 얽힌 설화와 문학산 역사관이 개방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문학관 역사관에는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며 방문객들의 관람을 돕고 있는데, 문학산은 원래 현재 높이(217m) 보다 더 높았으나 군사 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정상 일부를 깎아 현재의 높이가 되었다고 설명해주었다.
 
문학산 정상에서 주차된 차량을 봤는데, 일반적인 등산로가 아닌 도로가 있는 특이한 산인 이유는 바로 군사시설이 있었던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없었다면 수박 겉핥기였을텐데, 친절한 설명 덕분에 문학산의 역사를 알게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