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인사동 갈 때면 어슬렁 걷다 서울공예박물관을 지나곤 하는데,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다가 박물관 입구에 있는 전시 안내판을 읽고 관람해 보기로 했다.
새로움은 늘 두근두근하게 만든다.
박물관 안으로 쓔슝~^^
박물관치고 건물 배열이 복잡하다고 생각했는데, (구) 풍림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21년 오픈했다.
건물의 이력을 더 찾아보면, 세종대왕 아들 영응대군의 집, 순종의 가례를 위해 건축된 안국동 별궁 등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서울공예박물관>
월요일 휴관, 1월 1일 휴관
전시실:10시~18시
(단, 아카이브실, 보이는 수장고, 보존과학실은 평일만 운영)
어린이 박물관은 인터넷 사전 예약 후 관람.
<2023 KZ프로젝트 만년사물展>
전시1동 3층 기획전시실
2023년 12월 19일~2024년 3월 10일
문의:02-6450-7000
작업 환경을 생각하다 - 현광훈, 박성철, 심현석
일상에 기여하다 - 박미경, 이승현, 김현성, 주소원, 김동현, 김석영
되살리고 덜 버리다 - 박지은, 홍지희, 조성호
물질을 탐구하다 - 천우선, 이영주, 원재선, 김신령, 김연경, 한상덕
<만년사물>은 서울공예박물관과 고려아연의 사회공헌활동 협력 사업인 'KZ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이며, 이는 '공예가 지속 가능한 삶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환경오염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에너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생산 방식과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소비 방식이 시도되고 있는데, 환경과 인간에게 친화적인 기술 특성을 지닌 공예로 완성도 높은 사물을 만들어 오래 지속 가능한 생활 문화를 제안하고자 '올해의 금속공예가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다.
역대 '올해의 금속공예가상' 목록이 비치되어 있어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버려지는 플라스틱, 종이, 캔 등 양이 무시 못할 정도로 많은데, 나 스스로 재활용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홍지희 작가는 목공예가의 작업장에서 갈라져서 못 쓰게 된 나무를 다듬고 색을 입혀 '선으로 그린 바다', '노을진 바다'등 깔끔한 브로치를 만들었다.
은으로 만든 냅킨홀더와 화려한 꽃장식에서 눈을 뗄 수 없다.
"매일 쓰는 물건이 때로는 우리 삶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다. 차를 마실 때 쓰고 버릴 일회용 컵이 아닌, 손수 고른 공예가의 찻잔을 사용하는 일은 전혀 다른 경험이 된다."
- 전시 리플릿 중-
오늘도 일회용 컵에 차를 마셨는데 전시 리플릿에 적힌 글을 읽고 뜨끔했다.
한상덕 작가는 나무와 금속으로 우화적 이야기를 표현했다.
의인화된 모습의 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땀을 흘리는 모습에서 불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프로젝트답게 전시장 한쪽엔 '레고를 기부해 주세요' 박스를 설치하여 사용하지 않는 레고를 기증받고 있다.
단순한 전시 퍼포먼스가 아니라면, 미리 홍보하여 아이들이 직접 기부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금속의 아름다움이랄까?
딱딱하고 차가운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여러 개의 금속 선이 만나 원을 만들고 새로운 조형물이 되었다.
최근 "나는 창의력이 부족하다"라고 말한 적 있는데, 금속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보며 내게도 좋은 영향력이 미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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