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은지 며칠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용궁사의 소원바위가 떠올랐다.
용궁사에서 소원을 빌어볼까?^^
오늘의 걷기는 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 2번 출구에서부터 시작했다.
운서역 2번 출구엔 영종둘레길이 안내되어 있다.
하지만 방향 표시가 없어서 이웃님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어야 했다.
이렇게 걸을까 저렇게 걸을까... 팔랑귀는 오늘도 고민하느라 머리에서 쥐가 날 지경이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코스를 정했다.
운서역 - 백운산 전망대 - 용궁사 - 씨싸이드파크 - 구읍뱃터
용궁사에서 구읍뱃터까지의 거리가 꽤 멀지만 한 번도 안 가본 곳이라 오늘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즐거운 걸음으로 쓔슝~^^
이웃 블로그에서 왜 '은혜와 진리 교회'를 자주 언급하는지 알겠다.
이 교회 바로 옆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안내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회 옆길로 올라가지 않고 조금 더 걸어서 꽃가게 앞을 지나 본격적으로 백운산을 걷기 시작했다.
산을 해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돌탑.
오늘도 소원 하나 올렸다.
최근 공사를 마친 숲속 쉼터.
소나무로 둘러싸여 오롯이 '쉼'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각광받을 것 같다.
백운산 전망대 가는 길은 최근 걸었던 그 어떤 산보다 걷기 편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속으로 감탄하며 걸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왜 삭막한 겨울에만 생각났을까?
운서역에서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백운산 전망대에 도착했다.
쉼터에서 경치 감상하느라 예상시간보다 조금 더 걸렸지만 1시간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걷기 좋은 산이다.
망원경으로 본 영종대교.
운서역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하늘이 맑아서 기대했는데 역시 안개에 갇힌 듯 답답한 풍경뿐이다.
백운산은 구름과 안개가 늘 자욱하고 석양이 비칠 때면 선녀들이 내려와 약수를 마시며 놀고 갔다 하니, 백운산에서 내려다본 흐릿한 풍경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전망대 바로 옆으로 봉수대와 백운산(255.5m) 정상석이 있다.
정상석 뒤로 철쭉이 많아서 봄이면 예쁘겠다는 생각을 작년에도 했는데 그 이후로 딱 1년 만에 다시 오다니...
올해는 최소한 계절별로 한 번씩 가고 싶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난 후 마침 전망대에 아무도 없어서 난간에 휴대폰을 접어놓고 타이머 설정한 후 사진 찍기 놀이도 했다.
삼각대 없이 두 번만에 설정샷 성공~^^
헬리포트를 지나 용궁사 방향으로 내려갔다.
용궁사에서 한번 올라온 경험 덕분에 마음이 편한 길이다.
바른 둘레길 코스대로 걸으려고 했는데 얼떨결에 소원바위 쪽으로 바로 내려오게 되었다^^
*소원바위 - 부처님 앞에 불전 놓고 생년월일(띠)과 소원을 말하고 절 삼배 올리고 바위 위의 작은 돌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 자석에 붙는 느낌이면 이루어지는 소원이고 가볍게 돌아가면 안 이루어지는 소원이다.
소원바위 앞에 몇몇이 돌을 돌렸는데 내 눈에는 가볍게 돌아갔다.
그런데 잘 돌아가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지 즐거워했다.
차라리 돌이 잘 돌아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다면 좋았을 것을~^^
인천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1,300년 된 느티나무 한 쌍.
자연은 신비하고 경이롭다.
용궁사를 벗어나 도심을 걸어 씨싸이드파크와 구읍뱃터로 향했다.
은하수로, 하늘별빛로...
도로 이름이 예쁘다.
옆동네는 외국어 일색이던데 그나마 다행이다.
씨싸이드파크는 레일바이크로 유명하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닷가를 달리는 청춘들~
바로 앞에 월미도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월미 문화의거리에 있는 월미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씨싸이드 레일바이크 출발지점 인근 구읍뱃터를 올 수 있는 곳이다.
씨싸이드 레일바이크 매표소. 추운 날씨 탓인지 개점휴업상태나 다름없다.
조금 전 레일바이크 탄 청춘들이 마지막 손님이었나 보다.
짧은 데크길이지만 영종해안둘레길도 걷기 좋았다.
드디어 구읍뱃터 도착~(12:40~16:57)
평탄한 길이어서 걷기 좋았고, 무엇보다 그동안 영종도의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었는데 조금 더 알게 되어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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