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수목원에서 봄꽃을 본 후 거마산으로 향했다.
이웃님으로부터 정상석이 다시 세워졌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수목원에서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거마산 가는 길로 들어섰다.
표지판이나 흔한 리본 하나 없지만 담력이 세졌는지... 무서운 길도 제법 잘 걷는다.
물론 속으로는 긴장감 백배^^
사실 어느 길로 걸어도 거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일테지만 두 갈래 길이 나오면 고민을 하게 된다.
혹시 등산객을 만나면 물어보려고 기다렸지만 오가는 인적이 없어서 왼쪽 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앙상한 나무만 보다가 푸른 소나무를 보니 기분이 상쾌했다.
오전에 스멀스멀 쌓이던 미세먼지를 밀어내는 바람 덕분에 파란 하늘이 얼굴을 비치니 더 반갑다.
허억~!!!
잘 못 들어선 것 같다.
군 사격장과 인접한 지역으로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으니 출입을 통제한다는 경고문이다.
놀라서 숨이 차도록 빠른 걸음으로 거마산 정상 도착~!!!
지난 12월에 왔을땐 정상석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그새 정상석이 세워졌다.
기존 정상석이 사라지고 새 정상석이 세워진 거라 생각했는데 거마산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들에 의하면, 누군가 일부러 가져갔다가 다시 갖다놨다는 것이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때 정상석이 사라진 후 처음 거마산을 갔기 때문에 기존의 정상석이 어떤 모양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자주 다닌다는 등산객들은 기존의 정상석과 같은 거라고 했다.
등산객들의 말이 맞다면 상당히 미스테리다.
정상석이... 심심해서 마실 다녀왔나?
아직 매무새가 엉성하지만 어찌됐든 다시 거마산으로 돌아온 정상석을 보니 무척 반갑다~^^
하산할땐 잘 닦여진 등산로를 따라 걸었다.
처음부터 이 길로 걸었더라면 수월했을텐데 잔꾀 부리다 고생만 했다~^^
장수동 은행나무 앞으로 하산했다.
다음에 또 거마산을 가게 된다면 장수동 은행나무 길에서 올라가야겠다.
ps.
지난 가을,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던 인천대공원 어울정원은 땅 속 청보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어울정원은 온통 푸른 청보리로 장관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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