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걷는 즐거움]

[인천 가볼만한곳] 차 없는 섬에서 뜻밖의 힐링, 소무의도 트레킹

문쌤 2024. 2. 19. 06:00

가끔 문명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꿈꿀 때가 있다.
그러나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어디를 가야 할지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 땐 지체하지 말고 바로 떠나자, 소무의도로 쓔슝~^^
 

 
과하다 싶을 정도로 블로그에 애정을 드러내는 무의도 사랑.
이번엔 소무의도로 향했다.
 

소무의인도교 앞 화장실에서부터 차량진입 금지다.
인도교를 직접 건너보면 알 수 있듯 소무의도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섬이 아니다.
 
면적 1.22㎢인 까닭에 오로지 도보로만 갈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쉼'이 필요할 땐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관광안내소에서 출발했지만 오늘은 소무의도 마스코트인 황금새우 조형물 옆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섬을 한 바퀴 돌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평소와 반대로 걷는 느낌은 또 다르니까~^^
 

계단을 오르면 다리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뻐근했다.

중간에 한숨 돌리려고 뒤돌아보니 소나무 사이로 방금 전 걸어온 인도교가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평화로움 그 자체다.
 

소나무 그늘의 보호를 받으며 걷다 보니 금방 하도정에 도착했다.
 
하도정은 소무의도에서 가장 높은 안산(74m)에 있는 정자로써, 이곳에서 보는 풍광이 기가 막히다.
 

하도정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해녀섬(해리도)이 손에 닿을 듯하다.
 
해녀섬은 과거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잠시 쉬던 섬이라 해서 해녀섬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연안부두 조성을 위한 채석장으로 이용되었지만 보존을 위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요즘 케이블카, 출렁다리 등 전국 지자체 사업 성행에 편승해 데크길 정도만이라도 만들면 소무의도 관광산업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최대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것이 자연보호에 도움이 된다 하니 지금처럼 멀리서 보는 것만이 가장 좋은 대안일 수도 있겠다.
 

하도정에서 내려오면 바다를 향해 휘어진 소나무가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풍경 또한 소무의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장소 중 한 곳이다.
 
특히 바다를 바라보는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차를 마시면 그 어떤 영화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좋은 힐링 장소다.

하지만 벌써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쉬운 마음을 접고 길을 재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양을 즐겼다는 명사의 해변.
 
몇몇 관광객이 한적한 해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힐링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장해제된 것 같아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잔잔한 바다가 좋아서 찍어본 영상.
NG 5번 만에 이 영상으로 타협하기로 했다~^^
 

마침 간조 시간이어서 명사의 해변과 몽여해변 사이에 있는 작은 돌섬(이름이 있는지 궁금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이다.
 
검은 바위 위에 초록 융단처럼 덮인 해초는 마치 성산일출봉 앞 광치기해변을 연상케 한다.
 
처음 보는 풍경을 조금 더 감상하고 싶어서 아예 나무 그늘에 자리를 깔고 앉아 한참 동안 물멍을 즐겼다.
 

장비빨로 사기충천 하고자 서너 달 전에 새로 구입한 스틱.

동네 뒷산만 다니는 등산 왕초보에겐 집에 굴러다니는 스틱만으로도 차고 넘치는데 다소 과하게 비싼 걸로 구입했다~^^
 
좀 더 멋진 곳에서, 좀 더 폼나게 개시하고 싶었는데 매번 기회만 엿보다 처음 개시한 날이다. 
 
그런데 하필 어린이도 뛰어다니는 소무의도에서 개시했다지? ㅎㅎ
 

 
 

소무의도 여행자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1층에서 음료를 주문한 후 바다가 보이는 2층에 앉아 쉬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특히 카페 한켠에 마련된 갤러리엔 소무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걸었던 소박한 소무의도가 한눈에 다 보인다.
 
카페에 비치된 팜플릿엔 소무의도의 다양한 정보와 함께 당부의 말씀도 적혀있다.
 
'아름다운 섬, 소무의도를 아껴주세요!
소무의도는 아름다운 섬 관광지이자 주민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갯벌, 바다, 나무 등 자연자원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고 주민들의 생활공간은 지켜주세요. 소무의도 주민들이 운영하는 시설을 방문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여행자가 되어주세요.'
 
소무의도 주민들이 운영하는 시설을 방문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여행자의 자세.

조금 전 해변에서 이미 차와 간식을 먹었지만 일부러 소무의도 스토리움(여행자 카페)에 들렀다.

차 한 잔 마시는 것으로 소무의도 입장료 대신이라고 해두자.
 
카페 계산대에는 갤러리에 있는 소무의도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고 있으니 가장 마음에 드는 소무의도 사진을 기념으로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엽서 고르는 것도 고민일 정도로 모두 예뻐서 3장 픽~^^
 

다시 뒤돌아봐도 여유로워 보이는 몽여해변과 소무의도 스토리움(여행자 카페).
 

소무의도의 자랑인 전망데크.
대부도와 선재도뿐 아니라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에 적어놓고 아직까지 못 가본 영흥도 국사봉도 보인다고 안내되어 있다.
 
최근 영흥도 국사봉 정상석이 세워졌다지?

그렇다면 인증샷 찍으러 당장 달려가야지~~
 
음... 기회만 엿보고 있는 중이다~^^
 

개점휴업상태인 관광안내소를 지나 소무의인도교를 향해 걸었다.
 
원래 계획은, 마을을 가로질러 백범 김구 선생과 인연이 있는 용유초등학교 무도분교(옛, 무의초)와 무의교회를 가려고 했으나 소무의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다 잊어버리고 소무의인도교를 빠져나오던 때에 비로소 생각이 났다.
 

 
 
 

ps.
다음에 다시 간다면 마을을 가로질러 무의분교 쪽으로 가 볼 생각이다.
아, 카페 갤러리 사진 속 소무의도 곳곳을 카메라에 담아보는 것도 좋겠다~^^
 
와~ 조만간 다시 가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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