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작심삼일이 되게 하소서!

문쌤 2024. 1. 11. 06:00

시작은 이랬다.
 
며칠 전 우연히 휴대폰 들여다보다가 '2월 말까지 매일 만 보 걷기'를 하는 동호회를 알게 되었다.
 
호기심에 클릭했는데 '2월 말까지 매일 만 보 걷기'가 2024년 새해 계획이며, 매일 만 보 걷고 인증 사진을 올려야 회원 유지를 할 수 있단다.
 
매일 만 보 걷기라면 이미 작년에 했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없으나 워낙 추위를 싫어해서 겨울엔 웬만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되도록 실내 놀거리를 찾는 편이어서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앗!!!
그런데 얼떨결에 클릭과 동시에 가입이 진행되었고, 이후 내 의사와 상관없이 매일 만 보 걷기를 시작하게 되어버렸다 !!!
 
오늘이 사흘째 되는 날이다.
 

오늘의 할일
*요가
*걷기
*도서관 가기

 
이왕 시작한 거 요가 다녀온 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오늘도 잘 걸어보자, 쓔슝~^^

 
 

정서진에서 시천나루선착장까지 걷기로 했다.
자전거도로여서 밋밋하지만 걷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길이다.
 
작년에 시천나루선착장에서 정서진까지 왕복으로 걸은 적도 있는데, 오늘은 편도만 걸을 예정이다.

정서진에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시천나루선착장 도착후 도서관에서 책 빌리면 얼추 해 지기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겠다.
 

정서진 광장을 한 바퀴 돌아보며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평일에도 정서진 해넘이를 찍으려는 사진가들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대기하던데 오늘은 날이 좋지 않은지 혹은 시간이 이른지 아직 아무도 없다.
 

누가 만들었을까?
눈사람 크기로 보아 제법 시간과 품이 들었을 것 같다.
 

우리 동네는 아직 전시회 소식이 없는데 혹시나 하고 아트큐브에 갔으나 이곳 역시 아직은 전시회 계획이 없나보다.
 

관광안내소 테이블에 놓여있는 '인천 섬 여행 안내서' 한 장 집어 들었다.
 
인천에는 168개의 섬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소개한 유명한 섬이 10여 군데다.(여행 안내서에는 168개의 섬이 있다고 적혀있으나 실제로는 유인도 32개, 무인도 153개 등 총 185개가 있다고 함)
 
신·시·모도와 장봉도를 제외한 덕적도, 승봉도, 자월도 등 유명한 섬 이름은 들어봤지만 모두 한 번도 안 가본 곳이다.

이 말인즉슨, 올해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달까?^^
 

정서진에 왔다면, 뭐다?
아라타워 전망대는 꼭 들러야 한다^^

23층으로 Goooo~~
 

정서진 광장은 볼거리가 많은데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가장 정 서쪽임을 알리는 정서진 표지석과 아름다운 노을종만 내려다보고 이내 발길을 재촉해야 하다니...
너무 아쉽다;;
 

 

정서진을 벗어나 자전거 도로 방향으로 걸어가는 동안 수많은 회사를 지나야 한다.

회사 이름만 봐선 무슨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인지 잘 모르는 회사도 있고, 로고만 봐도 전국민이 다 아는 회사도 많다.
 

정서진에서 시천나루선착장까지 걷는 동안 만나는 유일한 카페와 편의점.

한때 자연인을 동경한 적도 있었지만 카페와 편의점 간판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걸 보면 나는 자연인이 되긴 틀렸다^^
 

걸을 땐 몰랐는데 사진을 보니 날씨가 안 좋았구나~;;
 

특별한 풍경은 없지만 여름에 잠시 쉬기에 좋은 전망대.
오늘은 발도장만 찍고 통과~
 

더울 땐 '바람소리 언덕'에서 잠시 쉬어가기에 좋지만 오늘은 추우니까 그냥 통과~
 

리라이브와 네이버 헬스앱을 동시에 켜고 걷기만 했더니 생각보다 일찍 시천나루선착장에 도착했다.
 
얼른 도서관으로 Gooo~
 

요즘은 곧잘 휴대폰을 활용한다.
다만 도서 예약은 하지 않고 앱에서 유무 확인 후 도서관에서 찾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이다.
 

'책이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캐럴라인 냅의 <명랑한 은둔자>를 번역한 김명남이 '옮긴이의 말' 서두에 쓴 글인데,적어도 옮긴이는 글의 힘을 믿기에 자신 있게 질문을 던졌다.
 
캐럴라인 냅의 책을 읽고 자신의 경험을 고해성사하듯 쓴 독자들의 솔직한 속엣말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어든 책이다.
 
<명란한 은둔자> 외 시집 한 권 더 골라서 집으로 Gooo~~
 
히유~
오늘의 할 일은 모두 끝났다. 
하지만 만보 걷기 인증은 딱 오늘까지만 하고 끝낼 생각이다.
 
만 보 걷기 작심삼일,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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