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이 멀어서 갈까 말까 고민하게 되고 저녁 공연일 땐 아예 '안 간다'쪽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는데,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만큼은 예외로 뒀다.
송도 아트센터인천으로 가보자, 쓔슝~^^
<인천시립교향악단 제419회 정기연주회>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2024년 1월 19일(금) 19:30
지휘 이병욱(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최원휘
사물광대
인천시립교향악단
티켓 수령한 후 프로그램북은 한 권만 구입^^
자리가 빈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일찍 도착해서 그렇게 보일뿐 거의 매진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좌석이 꽉 찼다.
인천시립교향악단 연주회는 인기가 많아 서두르지 않으면 언제나 매진이어서 순발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PROGRRAM=
베르디 - 오페라<운명의 힘>서곡
도니제티 - 오페라<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들리브 - 카티스의 처녀들
라라 - 그라나다
아르디티 - 입맞춤
도니제티 - 오페라<사랑의 묘약>중 '한 마디만, 오 아디나'
INTERMISSION
강준일 - 사물놀이와 관련악을 위한 협주곡<마당>
슈트라우스2세 - 천둥과 번개 폴카, 작품번호 324
요제프 슈트라우스 - 근심 걱정 없이 폴카, 작품번호 271
슈트라우스 2세 - 사냥 폴카, 작품번호 373
슈트라우스2세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작품번호 314
프로그램북 외 가사집이 따로 있어서 공연 시작 전 가사를 쓰윽 훑어봤다.
이탈리아어를 몰라도 노래와 연기만 보고도 감동을 받을 때가 있는데, 가사를 알면 감동은 두 배가 되겠지?
연주자나 성악가들의 공연을 볼 때마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가 되어 줏대 없어 보일 때가 많은데, 오늘 공연을 본 후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마당>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관현악과 사물놀이라니 공연 전부터 무척 기대하던 공연이었는데, 역시 명불허전이다.
<마당>은 지난 2015년 타계한 작곡가 강준일이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화하는 작업에 몰두한 결과 손꼽히는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1981년 사물놀이의 세계화를 꿈꾸던 김덕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전통 타악기로만 구성된 사물놀이를 소재로 서양 음악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민족과 전통음악의 정신을 표현하는 협주고 <마당>을 탄생시켰다.
우리 전통음악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인 '마당'은 이 음악의 성격을 드러낸다. '마당'이라는 자유롭게 펼쳐진 공간에서 누구나 이 음악에 참여할 수 있어 흥을 돋운다.
다른 사물놀이와 구분되는 점이 있다면, 분위기가 좀 더 진중해서 마냥 들뜨지 않고 관현악과의 어울림을 깊이 들을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오케스트라 공연은 적당히 뒤에서 보거나 아예 2층에서 봐야 무대 위 모든 연주자와 악기를 볼 수 있는데 앞자리에 대한 욕심 때문에 R석 예매했더니 현악기만 보이고 관악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70여 명의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공연은 오랜만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ps.
어지러운 증세가 조금 심해지기도 했지만 처방받은 약에 수면제가 들어있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평소 공연 보러 가면 모든 악기 소리를 버리고 한 악기 소리만 찾아서 듣는 걸 즐기는 편인데, 오늘은 오랜만에 눈을 감고 감상했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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