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식 공연장이 아닌 일명 '찾아가는 음악회'에 관심을 갖다 보니 다양한 장소에서의 작은 공연들이 눈에 들어왔고 생각보다 많았다.
그중 도서관에서의 클래식 음악회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옆동네에서의 공연이나 강연은 신청서 작성할 때부터 신경 쓰이는데 서수원 도서관은 큰 무리 없이 통과~^^
그럼 얼른 가보자, 서수원 도서관으로 쓔슝~^^
오전 11시 공연, 특히 옆동네 공연을 보러 가는 건 부지런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른 시간에 공연하는 연주자도 있는데 그에 비하면 이 정도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공연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1부는 현악 4중주, 2부는 목관 5중주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왜 이렇게 먼 곳까지 연주회를 보러 갔을까 생각해 보니, 선곡이 마음에 들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음악에 발을 담갔던 때가 있었는데,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나 비제의 <카르멘>, 엔니오 모리꼬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등은 제목만 봐도 가슴이 찌릿해질 정도로 추억 돋는 곡들이다.
특히 비제의 <카르멘>은 처음 악보를 받을 때부터 무대에 오를 때까지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회가 새로웠다.
악기 소개 시간도 있었다.
각 악기의 특징이 가장 돋보이는 곡을 짧게 연주하며 매력적인 악기소리를 들려주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시간을 아주 좋아한다.
이런 작은 계기로 인해 누군가는 직접 악기를 배우거나 또 누군가는 클래식 음악에 더 깊은 애정을 갖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연주회에서 친절한 연주자들을 만난 어린이 관객이라면 더더욱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
분명 목관 5중주인데 40~50명 규모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 소리가 다 들리는 듯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아쉬웠을 정도로 서수원 도서관의 <도서관 속 클래식 음악회>.
그래서 더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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