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관련 소식지에 따르면 '찾아가는 음악회'를 원하는 곳을 모집한다는 안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전문 공연장을 찾아갈 수 없는 병원, 학교 등에까지 점점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보면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자꾸 공연장 밖의 공연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유독 그런 행사 소식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 이틀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카펠라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무려 저 멀리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온 발타 여성합창단의 공연이다.
오랜만에 아카펠라 들으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쓔슝~^^
지난 서울역사박물관 공연 때처럼 늦게 가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일찍 출발해서 곧장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앗!!!
너~무 일찍 간 탓에 리허설을 보게 되었다 ㅎㅎ
일찍 갔는데도 앉을자리가 없어서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리허설 끝나자 자리를 떠난 사람들 덕분에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욕심부려서 넓게 앉고 싶다면 둘이 앉아도 충분하지만, 지난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분들처럼 다른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당겨서 앉았다.
라트비아.
발트3국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옆에 앉은 두 분이 라트비아의 역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자 자연스럽게 그들 대화에 귀 기울였다.
라트비아와 관련있는 분인지 아니면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인지~^^
그들 덕분에 검색창에 라트비아를 검색하며 때아닌 세계지리 공부를 했다~ㅎㅎ
본 공연 전 주한 라트비아 아리스 비간츠 대사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라트비아 발타 여성합창단 소개도 잊지 않았다.
라트비아 발타 여성합창단은 1999년 창단한 라트비아 최고의 발타 대학교 소속 합창단이며, 합창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월드 콰이어 게임을 주최하는 독일 인터쿨투어(Interkultur)의 여성합창부문 세계 랭킹 9위에 선정되는 등 유수의 합창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드디어 본 공연 시작.
전통 민요와 종교 음악 등을 아카펠라로 불렀다.
사람의 목소리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아카펠라는 종교와 만났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만약 천사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아마 라트비아 발타 여성합창단의 노래가 아닐까 싶다.
마침 하얀 드레스를 입어서 그런지 하얀 날개를 감추고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봤다~^^
앵콜곡을 준비했다고 미리 귀띔해 준 사회자 덕분에 본 공연이 모두 끝나자마자 앵콜을 외치는 착한 관객들~^^
요즘은 팬서비스 차원에서 외국인이 노래 부르거나 연주하는 '아리랑'이 익숙한데도 들을 때마다 감동인데, 합창단이 들려주는 '아리랑'은 더더욱 큰 감동이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대목에선 '십리도 못 가서 갈병나라'고 악담을 퍼붓기보다는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시는 길에 뿌려줄것'같은 고운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다.
ps.
전문 공연장 밖으로 나온 공연을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주로 우리 동네를 벗어난 곳의 공연 소식을 접하다 보니 찾아다니기 너무 벅차다;;
오늘(02.24)도 하루 세 가지 일을 보느라 에너지 고갈~~;;
다시 공연장 안으로 돌어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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