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교육, 성인, 직장, 결혼, 출산...
인간은 누구나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성장 과정에 따라 행해지는 인생 의례가 있다.
그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제목부터 MZ스러운 인천시립박물관으로 쓔슝~^^
<새삥- 새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展
인천광역시립박물관 갤러리 한나루
2023년 12월 19일~ 2024년 2월 18일
<새삥 - 새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는 '새것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비슷해 보이는 건 착각일까?'라는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전시이다.
전시는 새로움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현대사회에서 수없이 많은 새것과 마주하는데, 그때 한국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패턴이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시작(새 학기, 새 직장), 새로운 사람(친구, 연인, 생명), 새로운 물건(차, 집, 신발 등), 새로운 시간(새해, 설날)과 관련한 행동들을 재미있게 구성해 전시했다.
유난히 흑백 국민학교 1학년 입학식 사진이 눈에 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추억 돋는 전시다.
박물관 전시회 제목치곤 파격(?)적인 '새삥'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옛날 제품과 현재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들이 같이 전시되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든 사람들도
요즘 새삥 알고 싶다오~^^
'새 직장' 섹션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느라 오랫동안 머물렀다.
나는 첫 월급으로 우리 부모님께 당시 최고 선물인 내의를 사드렸고, 우리 아이들이 첫 월급을 받았을 땐 수표 10장을 받았다^^
'어렵던 시절, 나를 도와준 친구에게 한턱낼 때 적정 금액은?' 질문이 붙어있었다.
'최대 3만 원, 최대 5만 원, 최대 10만 원, 마음만 전한다' 등 총 4개의 선택 사항 중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가 준비되어 있다.
'최대 10만 원'과' 마음만 전한다'가 압도적으로 많다.
나도 스티커 한 장 붙였다^^
그러고 보면 인생에서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학창 시절 친구가 평생 친구로 이어지기도 하고, 배우자가 되기도 하고 인생의 스승이 되기도 한다.
이 포스팅 때문이 아니라 항상 생각하는 고마운 사람이 있다.
생명이 위독했을 때 기꺼이 도와준 사람, 죽고자 했을때 살려준 사람,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항상 칭찬을 해 준 사람(지금 생각하니 잠재된 능력 따위 없었는데 '잘한다'는 칭찬에 엄청 노력했음), 그리고 항상 존중해 준 사람.
기회가 되면 이들과의 히스토리를 조곤조곤 풀어쓰고 싶지만 책 한 권 될까 봐 시작을 못 하고 있다^^
"당신의 태몽은 무엇이었나요?"
직장, 친구, 핸드폰, 새 학기, 집...
내가 원하는 새삥은 뭘까?
흑백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새삥을 마주한 내 감정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서고 긴장하는 편인데 요즘 호기심과 즐거움 쪽으로 바뀌고 있다.
나이를 공짜로 먹은 게 아닌 게 '새로운 것'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가 좀 더 여유로워진 것 같다.
각자의 서사가 있지만 에필로그에 적힌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멘트가 위로가 된다.
짜임새가 엉성해 보이는 전시에 시원한 사이다 같은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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