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일주일 동안 편안하셨는지, 수목원 봄꽃 친구들~(03.05)

문쌤 2024. 3. 6. 06:00

"비 오면 도서관에 갈 거고 비가 안 오면 수목원에 갈 거야"
오늘 계획은 이랬다.
 
일기예보를 보니 많든 적든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올 모양이다.
 
그렇다면 대출받은 책을 미리 앞당겨서 반납하고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놀까?
 
하지만 마음은 도서관으로 기운 게 아니라 수목원으로 기울었나 보다.
베란다 창문으로 내다본 하늘은 하얗게 질려있을 뿐 오전 시간이 다 지나도록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는다.
 
'앗, 속았다~'
 
그럼 얼른 챙겨서 수목원으로 출동해야지, 쓔슝~^^
 

 

 

 

인천대공원 정문을 지나 수목원 솔문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천대공원 목재문화체험관'을 지나야 한다.
 
언젠가는 목재체험관을 이용해보고 싶은데 평소엔 생각나지 않고 수목원 들어설 때만 생각이 난다~^^
 

드디어 인천수목원 규정상 하절기(3월~10월)에 접어들었다.
 
2월 29일과는 불과 하루 차이지만 3월 1일부터 10시~18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 있게 수목원을 소요할 수 있다.
 

▶인천수목원 이용시간
   11월~2월 10시~17시 
   3월~10월 10시~18시
   *폐장 1시간 전 입장 가능
 휴원: 매주 월요일/1월 1일/설, 추석 연휴
 무료입장

 
자, 이제 지난 일주일 동안 편안하게 잘 지냈는지 수목원의 봄꽃 친구들을 만나러 가볼까?
 

납매

수목원 내 다양한 식물들이 있지만 꽃 핀 식물은 아직 한정적이어서 습관처럼 납매에게 맨 먼저 달려가게 된다.
다른 꽃들이 화라락 피기 전까지 납매는 계속 출연할 예정이다~^^
 

아직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납매가 더 많지만 근처에만 가도 꽃향기가 진해서 '향기 좋다'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비교를 하자면 장미 향의 10배 정도 농축한 것 같다.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로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이 수목원을 자주 찾기 때문에 그들이 뭔가를 찍고 있는 곳으로 가면 틀림없이 봄꽃이 피어 있다.
 
만약 혼자 다녔더라면 못 보고 지나쳤을 것이다.
 

매화

우리 동네에도 매화가 피었다오~^^
 

단 몇 송이... 저~ 꼭대기에 피어서 웬만해선 프레임에 담기지 않지만 까치발까지 동원해서 겨우 얻은 매화다.
 
계속 고개를 뒤로 젖히며 사진을 찍었더니 목이 뻐근해졌다.
 
수목원에서 사진 찍을땐 몰랐는데 이제 보니 지난 폭설에 놀랐는지 영 기운이 없어 보인다.
 

갯버들

시간차를 두고 갯버들을 자세히 들여다본 건 처음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보송보송한 솜털이더니 마치 화장한 것처럼 활짝 피었다.
 
이런 모습을 처음 봐서 의아했는데 함께 갯버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사진가는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올 한 해 지켜볼 아이가 하나 더 늘었다.
 

 

버드나무라면 가지를 축축 늘어뜨린 능수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버드나무 집안엔 능수버들 외에도 키가 작은 갯버들도 있는데 암꽃은 솜털이 몽실몽실한 반면 수목원에 있는 노란색, 주황색 꽃밥을 피우는 갯버들은 바로 수꽃이라고 한다.
 
주황색 파우더를 뿌린 것처럼 화려한 갯버들 수꽃은 처음 본다.
혹시 봤더라도 그땐 그냥 지나쳤으니 기억에도 없겠지?
 

산수유

데크길 양쪽으로 키 큰 산수유가 꽃망울을 머금었다.
따사로운 봄햇살 한 스푼 더해지면 금방 활짝 필 것 같다.
 
산수유 아래 보호막으로 가려진 곳엔 수국이 겨울을 지나는 중이다.
 
수국 길에서 찍은 사진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생 사진이 될 듯~^^
 

 

키 작은 봄꽃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가보자~
 

노루귀

분홍색 노루귀가 귀한 걸음을 하셨다.
 
현재 딱 한 포기에서 세 송이 피었는데 사실 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다른 분들이 데크 바닥에 엎드리다시피 노루귀 영접하는 걸 보고 나도 한발 담가봤다.
 

기립성 저혈압이어서 한번 앉았다 일어나면 눈앞이 캄캄하고 어지러워서 매번 그럴 각오하고 쪼그려 앉아 키작은 아이들을 영접하곤 한다.
 
땅에 납작 엎드린 노루귀...
그렇다고 다른 사진가들처럼 나까지 바닥에 엎드리진 못 할 것 같다.
그러기엔 내가 너무 기골이 장대해서 말이지~^^
 

복수초

도대체 누구에게 맞은 거니???
 
며칠새 복수초 몰골이 형편없어졌다.
심지어 목이 꺾인 복수초도 있고 짓이겨진 복수초도 있다.
 
일부러 꺾진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 모르고... 모르고 밟았을 거라 생각한다.
 

가지복수초, 개복수초...
복수초도 서너 종류가 있었으니 서로 다른 이름을 불러줘야 한단다.
 
웬걸... 같은 복수초인데 잎이 무성하게 자랐을 거라 생각했는데 같은 아이들이 아니었다고?
 

올괴불나무

올봄 꾸준히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제대로 꽃이 필까 걱정스러웠는데 드디어 꽃이 피었다.
 
이제 막 두어 송이 핀 꽃을 호들갑 떨며 셔터를 눌렀지만 사실 다른 사진가들은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저 나만 좋아 죽는 미소와 손가락~^^
 
가느다란 가지 끝에 매달린 손톱만 한 올괴불나무 꽃송이 찍느라 애 좀 먹었다.
 
바람이 불면 멈추길 기다리고, 행여 옷소매가 나뭇가지에 닿아서 흔들거리면 잠재우느라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길마가지나무

올괴불나무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지만 길마가지나무는 하얀 발레복에 노란색 토슈즈를 신은 아가씨다.
아직 덜 피었지만 일찍 핀 아이들은 지난 추위에 놀랐는지 영 기운이 없어 보인다.
 

히어리

인천수목원 장미원 입구를 환하게 밝혀줄 히어리.
 
꽃길은 아니더라도 연한 노란색 노방 겹치마 입은 히어리 아씨를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
 
 

평화로운 습지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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