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앞으로 봄꽃을 몇 해 더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작은 풀꽃도 소중한 봄날에...(03.12)

문쌤 2024. 3. 15. 06:00

꽃사진만큼은 솜씨 없어도 카메라로 찍고 싶었는데 휴대폰으로만 찍은 날이다.

몇 주째 귀한 대접받고 있는 납매.
인천수목원 솔문으로 입장하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납매로 향한다.
 
납매 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늘 설레고 볼 때마다 새롭다.
 
납매가 만개하니 그 앞을 지나기만 해도 향기가 가득해서 기분이 좋아 향기를 담을 수만 있다면 가득 담아서 가져가고 싶다.
 
'향기'하니까 떠오르는 책이 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에 등장하는 그르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의체취를 갖고 있지 않았다.
냄새에 민감한 그르누이는 사람이 갖고 있는 체취를 갖고 싶어 아름다운 여인을 죽인 후 그 여인의 향기를 갖는다. 
 
꽃에서 향기만 체취하면 슬픈 역사가 시작될까? ㅎㅎ
 

냉이꽃도 꽃다지도 광대나물도 이제야 기지개를 켜고 봄을 맞이하는 중이다.
 
 

냉이꽃 엽서 / 詩 류정환
 
꽃이 핀다고 다 봄이겠습니까.
두억시니 바람살은 아직 매섭고
이웃들은 여전히 낮고 가볍습니다.
 
차가운 땅에 바짝 엎드려 한겨울 견디며
뿌리 끝까지 눌러 삼켜둔 향기를 토하여
핏기 없는 꽃을 보냅니다만
여리여리 현기증이 가없습니다.
 

한두 송이 피었을땐 귀한 대접이더니 무더기로 피어나니 오히려 관심 밖인 걸까?
복수초와 흰노루귀가 지천이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노루귀...
건너편에선 너무 멀어서 안 보인다구~~;;
 

올괴불나무.
오는 길이 쉽지 않았을 텐데 매서운 겨울 이겨내고 이리도 곱게 피었구나...
 

올괴불나무와 길마가지는 서로 떨어져 있는데도 수목원에 갈 때마다 자매인양 꼭 같이 둘러보게 된다.
색깔로 구분할 수밖에 없지만 향기만큼은 3월 봄꽃 중 단연 최고다.
 

나는 영춘화라 하온데,
 
그대 이름은 무엇이오~?

 
나는 만리화라 하오~ 

같은 노란색 옷을 입었지만

생김새부터 아주 다르지요~^^

 
노란색이라면
나도 빠질 수 없지요

나는 개나리라고 하오~

우린 모두
물푸레나무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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