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한다고?
늦게 온다고?
야호~ 신난다~~!!!

그동안 버킷리스트였던 일출 사진도 찍어봤으니 내친김에 일몰 사진도 찍어보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때가 왔다!!!
오늘 하지 않으면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르니까 가까운 곳으로 쓔슝~^^


인천아라벚꽃길 40리에 지난주엔 없던 꽃길이 생겼다.
겨우내 빈 화분이었다가 다시 봄꽃을 식재하기 위해 포트를 올려놓은 것.
알록달록한 꽃들만 봐도 기분이 좋아 카메라로 찍었는데, 실은 매화동산엔 다른 길로 갔다가 나올 때 찍어서 주변에 불빛이 반짝인다.

놀이터를 지나던 중 홀로 뜬 달을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찰칵~^^


매화동산에 도착했지만 아직까지 활짝 핀 매화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11일 다녀간 후 열흘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그 시간으로는 부족한가 보다.






그나마 가장 양지바른 곳에 몇 송이 핀 매화가 헛걸음하지 않았다며 위로를 해준다.
꽃샘추위에 피어나느라 땅 속에서부터 에너지를 끌어올렸을 매화에게 반갑게 인사~^^


퇴계 이황의 <도산월야영매>를 호위하는 수양매화는 현재 한두 송이 피었다.
만개까지는 며칠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등 뒤로 하늘을 뒤덮는 오렌지색 배경화면이 생겼다.
서쪽 하늘이 물들고 있는 중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아라뱃길 매화동산의 노을을 왜 그동안 못 봤을까?
몇 초 동안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하니 바라보며 감탄하다가 급하게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잘 찍으면 좋으련만 눈에 보이는 대로 마구마구 찰칵~
프레임에 담긴 오렌지빛에 감동하며 이리저리 분주히 왔다갔다~ 또 왔다갔다~
노을은 여유롭게 지나는데 나 혼자만 바쁘다.

어랏? 이게 아닌데???
카메라 잘못인가 내 잘못인가...
소나무숲으로 와서 보니 너무 까맣다.
그럼 다시 이황 詩 앞으로 가면 되지~^^


주어진 시간은 불과 몇 분...
감상하기에도 바쁜데 카메라에 담으려고 보니 시간이 촉박하다.


매화나무에 걸린 노을.
구름이 밀려오는가 싶더니...

그대로 삼켜버렸다.
저 매화는 언제쯤 만개할까?
노을빛에 물든 매화를 보면 심장마비가 올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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