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볼 만한 곳]

[인천 가볼만한곳]경인아라뱃길 검암매화동산(03.11)

문쌤 2024. 3. 12. 06:00

요즘 매일 아침마다 날씨 체크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또 비소식이다.
 
인천둘레길 4코스 걸은 후 후유증이 있어서 비소식에 몸을 사리는 중이다.
 
하지만 해가 기울도록 비가 내리지 않아 가까운 곳으로 봄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경인 아라뱃길에 매화가 얼마나 피었는지 구경 가보자, 쓔슝~^^
 

 

 

인천 2호선과 공항철도가 지나는 검암역 바로 옆에 경인아라뱃길 시천나루선착장에서 걷기 시작했다.

인근에 주차장이 있어 접근이 쉬운 편이다.
 

갑문을 지나는 크루즈 여행이라니...

우연히 배가 지나가는 걸 본 적 있을 뿐 한 번도 타 본 적 없는데 기회가 되면 타보고 싶다~^^
 

'인천 아라벚꽃길 40리'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매화동산을 지나 안개협곡~ 목상교를 지나서  계양대교, 김포까지 갈 수 있지만 목상교 넘어 간 적 없어서 그 이후의 풍경은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40리라고 했으니 벚꽃길 따라 걸으며 봄을 맞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매화와 벚꽃이 순서대로 피고 지면 미선나무와 수수꽃다리가 '화무십일홍' 자리를 바톤 터치할 것 같다.
 
직선으로 뻗은 개방된 길가에 있어서 존재감이 돋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무심한 듯 피어선, 지난봄 작은 즐거움을 준 꽃나무들이다.
 

느리게 걸어도 시천광장에서 매화동산 입구까지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매화가 주인공인 매화동산에서 그윽한 매화 향기 맡으며 고귀한 선비정신을 떠올려도 좋다.
 

콩알탄 크기만큼 꽃눈이 부풀었다.
아직 피지 않았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실망감도 없다~^^
 

사군자와 함께 예로부터 선비들이 즐겨 심었다는 사절우(四節友)인 매, 송, 국, 죽(매화, 소나무, 국화, 대나무)으로 조성되어 있다.
 

어리고 성긴 매화 너를 믿지 않았더니
눈 기약 능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촉 잡고 가까이 사랑할 제 암향조차 부동터라
 
빙자옥질이여 눈 속에 너로구나
가만히 향기 놓아 황혼월을 기약하니
아마도 아치 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눈으로 기약터니 네 과연 피었구나
황혼에 달이 오니 그림자도 성기구나
 

고등학교 국어에 나오는 안민영의 <매화사> 일부분이다.

매화를 의인화하여 지조, 절개를 예찬한 시인데 매화동산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
 
내 마음 또한 그러하니 다음 주 정도면 두세 송이 피어서 매화 예찬 시 한 편 써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매화동산은 인천시립박물관장, 인천시립도서관장 등을 역임한 검여 유희강(1911~1976) 선생의 생가가 있는 마을이었는데, 2011년 경인아라뱃길이 만들어지면서 그 역사적 흔적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검여 선생의 서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퇴계 이황(1501~1570)의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 6 수(六 首) 중 제 1수다.
 

獨倚山窓夜色寒 (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 (매소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 (불수갱환미풍지)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自有淸香滿院間 (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매화만 보고 지나가기엔 아쉬우므로 안민영의 <梅花詞>와 함께 퇴계 이황의 <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를 한번 읊어보는 것도 매화동산의 추억이 될 것 같다.
 

매화동산 꽃마루를 지나면 커다란 소나무 옆에 '옹기원'이 있다.

매화동산에서 수확한 매실을 저장하고 관리한다.

호기심에 옹기 뚜껑을 열어볼 사람도 있을 것 같다ㅎㅎㅎ
 

매화동산을 벗어나면 다양한 나무들이 봄 채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어머~
하얀 꽃이 피었다.
 
가까이 가보니 꽃이 아니라 느릅나무 씨앗이다.

꽃타령 했더니 이젠 헛것이 보이나 보다~^^

눈이 안 좋아서 자주 이런 실수를 한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느릅나무 씨앗은 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하게 빛났다.
 

덕수궁 석어당에서 봤던 살구나무가 네다섯 그루 모여 있다.
이름표가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4월이 되어야 살구꽃이 필텐데 석어당 살구꽃은 멀리서 바라보기 좋은 고목이라면 아라뱃길에 있는 살구꽃은 적당한 키 높이에 있어서 눈맞춤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4월이 오면 꼭꼭꼭!!! 살구꽃 보러 가야지~^^
 

 
 

아라뱃길 캠핑장을 지나 안개협곡에 도착했다.
 
잠시 쉬어가볼까?
 

건너편에 아라폭포가 있어서 멀리서 폭포 구경하며 사진 찍기에도 좋다.
 

▶아라폭포 운영시간(4월~11월)
11:30~12:30
13:30~14:30
16:00~17:00
17:3-~18:30
19:00~20:00 주말(토, 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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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이 많이 자랐다.
봄이 시나브로 오는가 보다.
 

안개협곡에서 다시 시천나루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경인아라뱃길 매화동산의 매화를 보려면 느긋하게 기다려야겠다.
 
 
그나저나 비 예보와 달리 오늘 날씨 너무 좋은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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