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걷는 즐거움]

[2024 걷는 즐거움]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인천둘레길 6코스 10.2km(03. 23)

문쌤 2024. 3. 26. 06:00

인천둘레길을 걷기 시작한 이래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5코스 완주 후 열흘 만에 다시 길을 나섰다.
 
인천둘레길 6코스는 어느 명소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명품 벚꽃길이다.

둘레길 걷기 시작할 때부터 6코스는 꼭 벚꽃이 만개할 때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이렇게 빨리 스탬프 도장깨기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벚꽃 필 때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아깝고 그렇다고 다른 코스를 먼저 걷는다는 건 규칙 위반하는 것 같아 그냥 걷기로 했다.

다른 코스를 먼저 걷는다고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지만 순서대로 걷고 싶었다.


명품 벚꽃길은 벚꽃 필 때 다시 또 걸으면 된다.

'이렇게 코스를 짠 건 다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무한 긍정회로를 돌리며, 인천둘레길 6코스를 향해, 쓔슝~^^

 

 

▶오늘의 코스: 인천둘레길 6코스(03.23)
▶이동 경로: 인천대공원 - 남동체육관 - 만수 물재생센터 - 소래습지생태공원(북문- 서문 - 전시관(스탬프함) - 정문) - 소래포구시장 - 소래역사관(해오름광장)
▶소요시간: 예상 소요시간 9.8km, 2시간 30분/ 실제 소요시간 10.2km, 4시간 10분 (오리와 놀기, 그네 타기 등 포함)  / 실제 운동시간 3시간 32분
▶길 안내: 트랭글, 리라이브
▶참가자: 구갑룡산악회

 

하루에 2개의 코스도 무난히 소화할 체력이라면, 5코스 완주 지점인 인천대공원 정문에서부터 6코스 들머리인 자전거광장까지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5코스 걸을 때 두 개의 코스를 걸어볼 생각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가 멘탈이 흔들려서 5코스 끝난후 6코스는 포기했지만, 체력이 된다면 가능할 것도 같다.
 

장수천 입구에선 인천둘레길 6코스 시작을 알리는 스티커와 마스코트가 환영하고 있다.
 

날이 좋아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흙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모두들 같은 마음으로 걷고 있겠지?
 

봄이 되니 알겠다.
산수유는 주변에 늘 눈에 띄는 곳에 있다는 것을~^^
 

삭막한 공간을 장수천의 상징인 깨끗한 물방울과 무지개로 수놓아 걷는 발걸음을 즐겁게 해주는 배려가 돋보였다.
 

 

오리 조형물인 줄 알았는데 진짜 청둥오리가 오수(午睡)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 빵 터졌다.
 
맑은 장수천에 사는 오리들은 사람이 가까이 가도 전혀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사람들이 조심히 걷는 진귀한 광경이라니~^^
 

인천둘레길 6코스는 인천종주길과 겹치는 구간인 듯 두 개의 팻말이 나란히 붙어 있다.
 

남동체육관을 지나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가는 길로 향했다.
 

친절한 길 안내 표시.
이제 보니 장수천에서 소래습지생태공원까지 걷는 길은 남동둘레길과도 겹치는 구간인 듯 인천둘레길 6코스 스티커와 함께 남동둘레길 표시가 나란히 있다.
 

인천광역시 만수물재생센터를 지나 소래습지생태공원 북문에 도착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안내판만 봐도 거의 다 온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법 넓고 긴 연꽃공원은 여름이면 수려해서 눈이 즐거운 곳이다. 

그늘 한점 없는 땡볕에 고행과도 같았던 이 길을 걸으며 그나마 연꽃으로 위안을 삼았던 지난 늦여름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연꽃 대신 흔들의자에 앉아 한낮에 쏟아지는 햇살을 즐겼다. 
 
뺨을 스치는 따스한 바람,
좋아하는 음악...

모든 게 완벽해서 스르르 눈이 감겼다~^^

앗, 안돼!!!

 

소래습지생태공원 서문을 통과하여 인천둘레길 팻말을 따라 걸었다.
 
그동안 몇 차례 다녀간 곳이지만 서문을 통과해서 둘레길을 따라 걷는 건 처음이다.
 
이웃님들의 포스팅을 보면 소래습지생태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모르는 곳일 때가 있는데 늘 덜렁대며 대충 봐서 그렇다~^^
 

인천시에 따르면,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근 해오름공원, 송도 람사르습지를 잇는 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시흥갯골생태공원까지 연결해 인천뿐 아니라 인근 도시를 모두 아우르는 660만㎡ 크기의 거대한 녹색 공간을 계획 중이라는 것.
 
거대한 갈대밭과 탐조대 그리고 풍차 사이를 오가며 사진찍기 놀이에 심취하다 보니 시간을 도둑맞은 것처럼 훌쩍 지나버렸다.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 옆에 있는 스탬프함에서 기쁨의 도장 찍기.
 
풍차와 소금창고가 그려진 스탬프는 참 예쁘기도 하지~^^
 

 
작년에 인천둘레길 6코스를 걸을 때 스탬프함을 끝내 못 찾고 흐지부지 끝나버렸는데, 오늘 길을 걷는 여행자 한 분이 전시관 앞에서 스탬프북을 들고 두리번거리고 계셨다.
 
예전의 나와 똑같은 상황을 겪고 계신 듯하여 먼저 여쭤보니, 예상대로 스탬프함을 찾고 계셨던 모양이다.
 
되레 "스탬프함을 찾고 있는 줄 어떻게 알았냐"고 묻길래, 같은 스탬프북을 갖고 있다고 하니 배낭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며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냥 위치만 알려드린 것뿐인데 선물이라니~
 

 
다름 아닌 '경기옛길 스탬프북'
 
배낭에 여유로 넣고 다니며 길에서 만난 고마운 사람들에게 나눠준단다.
 
흐음~
아무래도 올 한 해는 계속 길 위에 있을 운세인가 보다~^^
 

 

스탬프를 찍었다고 끝난 게 아니다.
다시 길을 재촉했다.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은 덜하지만 거대한 갯골은 언제 봐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웅장함이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정문 - 주차장을 지나 둘레길 따라 걸으면 소래포구어시장 도착~
 

인천둘레길 6코스 종점인 소래역사관(해오름광장)에 도착했다.
 
그동안 장수천만 잠깐 걷거나 혹은 소래습지생태공원에 발만 들여놓았는데, 오늘은 인천둘레길 6코스 정석대로 걸었다.
 
그동안 걸었던 둘레길은 계양산, 천마산 등 산을 아우르는 둘레길이었다면 6코스는 평지를 걸었던 탓에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소래포구어시장과 소래역사관은 처음 간 곳이라 생소했지만 그만큼 인천의 새로운 곳을 알게 되었고, 따스한 봄날 반나절 동안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인천둘레길 6코스는 다양한 볼거리 덕분에 가장 행복한 걸음으로 마무리했다.
 

고마워, 트랭글

 

수고했다, 리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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