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걷는 즐거움]

[2024 걷는 즐거움] 소래 해안길 따라 걷다보면 저어새 천국, 인천둘레길 7코스 8.2km(03.29)

문쌤 2024. 4. 1. 06:00

연일 계속되는 비 소식 때문에 둘레길 걷기는 잠시 보류 상태 유지, 유지, 유지...
 
일기예보는 오늘도 야속하게 비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비 내린다는 예보와 달리 비가 내리지 않거나 이슬비처럼 내리다 그치는 날이 연일 계속되어 오늘은 둘레길 걷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코스를 살펴보니 험한 산길을 오르지 않고 소래 해안길 따라 걷는,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오늘은 슬링백에 생수 한 병, 스탬프북, 배터리만 넣고 가볍게 출발해보자, 쓔슝~^^
 

 
 

 
 
▶오늘의 코스: 인천둘레길 7코스(03.29)
▶이동 경로: 소래역사관(해오름광장) - 해오름공원/해넘이다리(스탬프함) - 금개구리 서식지- 고잔톨게이트 육교(운전면허시험장 앞길)- 외암사거리 - 남동유수지(저어새 생태학습관) - 동막교 - 동막역
▶소요시간: 예상 소요시간 7.4km, 1시간 50분/ 실제 소요시간 8.2km, 2시간 34분
▶길 안내: 트랭글, 리라이브
▶참가자: 구갑룡산악회

 

소래포구역에 내리자마자 비릿한 갯내음이 콧속을 후볐다.
 
사람보다 비둘기와 갈매기가 더 많은 길을 걸어 인천둘레길 6코스 종점인 소래역사관 앞으로 갔다.
 
 요즘 혹독하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소래포구는 6코스를 걸을 때 한 번 그리고 오늘이 두 번째 가는 날이지만 이미 씌워진 선입견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
 
소래역사관 앞에서 길을 안내해 줄 트랭글과 내가 걷는 길을 기록으로 남겨줄 리라이브를 켜고 출발했다.
 

해오름광장에서 소래포구의 대표 조형물인 대형 꽃게를 만났다.

그동안 이웃 블로그에서 많이 봤지만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몰랐는데 둘레길을 걸으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빨갛게 익은 꽃게였다면 소비 욕구를 더 자극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꽃게 조형물은 이미 갈매기 놀이터가 된 지 오래된 듯~^^
 

조형물인 줄 알았는데 그냥 저렇게 가만히 서있는 갈매기 ㅎㅎ
 

근거 자료를 제시하라고 하면 곤란하지만,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 가는 배를 타면 항상 새우과자를 얻으려는 갈매기떼가 몰려든다.

그들은 지금껏 본 갈매기 중 가장 크고 통통한데 반해 소래포구 갈매기들은 상대적으로 작고 날씬하다.
 
따로 군사훈련이라도 받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우 날렵하다.
 
새우과자 주는 인간(?) 대신 갯벌에 풍부한 먹거리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꽃게 조형물을 지나 이번엔 새우타워다.
 

새우타워전망대에 올라 구경하기~~
 
날씨가 좋았다면 주변 풍광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으련만 비가 내릴 듯 말 듯 하늘은 울먹울먹 하고 또 하필 오늘은 '수도권 황사 경보 주의 단계 격상'이어서 날씨에 관해서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해오름공원 끝나는 지점에서 스탬프함 발견~
잉크가 부족해서 꽃게가 반토막이다~^^
 

드디어 아는 곳이 나왔다~!!!
 
가끔 공연을 보러 소래아트홀에 가는데, 시간이 남을 때 소래해넘이전망대를 걷곤 했다.
 
이곳이 인천둘레길 7코스에 해당하는지는 처음 알았다.
더 일찍 알았다면 둘레길 걸을 때 좀 더 열의를 가질 수 있었을지도??? ^^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은 <SEED 인천 소망의 씨앗>은 해안 군 철책 철거사업의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라일락과 해안가를 가득 메운 개나리가 도보 여행자를 환영하는 듯~^^
 

사진 상 왼쪽에서 걸어와서 당연하다는 듯 앞으로 계속 걷다가 다시 후진하여 오른쪽(논현고잔동 둘레길 방향)으로 걸었다.
 

저어새 섬 설명이 적힌 인천둘레길 마스코트가 길 안내를 하고 있다.
 
인천둘레길을 알려주는 표시가 너무 다양한데 통일하면... 큰일이 나는 걸까???
 

걷다가 제비꽃 발견~
 
'아스팔트 사이 빈틈에서도 잘 자라는구나~'
 
처음 한 송이 봤을 때는 반가운 마음에 예쁘게 담고 싶어서 몸을 낮추고 찍었는데, 인천둘레길 7코스는 '제비꽃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다는 사실~^^
 
나중엔 제비꽃 무리만 봐도 눈맞춤 한 번 혹은 미소 한 번 나누고 쓰윽 지나갔다.
 

스탬프북 코스 안내에 적힌 '금개구리 서식지'는 따로 안내문이 없어서 고잔 톨게이트까지 자연스럽게 걸었다.
 
혹시 표시가 있는데 그냥 지나쳤나 싶어서 뒤돌아 다시 금개구리 서식지를 찾아봤지만 역시 별다른 표시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인천운전면허시험장 앞을 지났다.
 

???
 
갑자기 인천둘레길 7코스 스티커가 똬~악~!!!

 
어떤 코스는 시작점에 있던 스티커가 이번엔 중간 지점에 있다니...;;
 
도무지 일관성이라고는 없다.
 

조류들의 천국인 갯벌과 자동차 소음과 매연이 공존하는 길.
 
정확하게 거리를 재보진 않았지만 다리를 건너 지금부터 지루한 길을 꽤 오래 걸었다.
 

남동유수지와 남동공업단지 사이에 있는 산책길엔 제비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이러니 그냥 눈인사로 쓰윽 훑고 지나는 수밖에~^^
 

저어새 섬을 구경할 수 있는 관찰대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남동유수지 안에 저어새 섬이 있는데 저어새뿐 아니라 야생 조류들이 쉬어가는 인공섬으로 지금도 많은 새들이 쉬어가고 있다.
 
움직임이 눈에 보인다.
자세히 보고 싶은데 성능 떨어지는 휴대폰으로는 한계가 있다.
 

 망원경이 필요해~~

 

저어새 생태학습관 앞에도 조류 관찰대 및 저어새 관련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설명에 의하면 2009년부터 멸종위기인 저어새가 번식하기 시작해서 저어새 섬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남동구와 연수구를 나누는 동막교를 지나면 트랭글이 남은 거리 '0km'와 함께 인천둘레길 7코스가 끝났음을 알려주었다.(둘레길 코스 안내대로 동막역까지 걸어감)
 

7코스 끝남과 동시에 8코스 시작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8코스가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지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니 큰 수확(?)이라고 해야겠지?
 
 

고마워, 트랭글

 

수고했다, 리라이브

 
 
 

ps.
소래역사관~ 소래해넘이전망대까지만 산책해도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