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둘레길을 걷기 시작한 이래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5코스 완주 후 열흘 만에 다시 길을 나섰다.
인천둘레길 6코스는 어느 명소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명품 벚꽃길이다.
둘레길 걷기 시작할 때부터 6코스는 꼭 벚꽃이 만개할 때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이렇게 빨리 스탬프 도장깨기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벚꽃 필 때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아깝고 그렇다고 다른 코스를 먼저 걷는다는 건 규칙 위반하는 것 같아 그냥 걷기로 했다.
다른 코스를 먼저 걷는다고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지만 순서대로 걷고 싶었다.
명품 벚꽃길은 벚꽃 필 때 다시 또 걸으면 된다.
'이렇게 코스를 짠 건 다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무한 긍정회로를 돌리며, 인천둘레길 6코스를 향해, 쓔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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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스: 인천둘레길 6코스(03.23)
▶이동 경로: 인천대공원 - 남동체육관 - 만수 물재생센터 - 소래습지생태공원(북문- 서문 - 전시관(스탬프함) - 정문) - 소래포구시장 - 소래역사관(해오름광장)
▶소요시간: 예상 소요시간 9.8km, 2시간 30분/ 실제 소요시간 10.2km, 4시간 10분 (오리와 놀기, 그네 타기 등 포함) / 실제 운동시간 3시간 32분
▶길 안내: 트랭글, 리라이브
▶참가자: 구갑룡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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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개의 코스도 무난히 소화할 체력이라면, 5코스 완주 지점인 인천대공원 정문에서부터 6코스 들머리인 자전거광장까지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5코스 걸을 때 두 개의 코스를 걸어볼 생각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가 멘탈이 흔들려서 5코스 끝난후 6코스는 포기했지만, 체력이 된다면 가능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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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천 입구에선 인천둘레길 6코스 시작을 알리는 스티커와 마스코트가 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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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흙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모두들 같은 마음으로 걷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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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니 알겠다.
산수유는 주변에 늘 눈에 띄는 곳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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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공간을 장수천의 상징인 깨끗한 물방울과 무지개로 수놓아 걷는 발걸음을 즐겁게 해주는 배려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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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조형물인 줄 알았는데 진짜 청둥오리가 오수(午睡)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 빵 터졌다.
맑은 장수천에 사는 오리들은 사람이 가까이 가도 전혀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사람들이 조심히 걷는 진귀한 광경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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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6코스는 인천종주길과 겹치는 구간인 듯 두 개의 팻말이 나란히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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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체육관을 지나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가는 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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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길 안내 표시.
이제 보니 장수천에서 소래습지생태공원까지 걷는 길은 남동둘레길과도 겹치는 구간인 듯 인천둘레길 6코스 스티커와 함께 남동둘레길 표시가 나란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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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만수물재생센터를 지나 소래습지생태공원 북문에 도착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안내판만 봐도 거의 다 온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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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법 넓고 긴 연꽃공원은 여름이면 수려해서 눈이 즐거운 곳이다.
그늘 한점 없는 땡볕에 고행과도 같았던 이 길을 걸으며 그나마 연꽃으로 위안을 삼았던 지난 늦여름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연꽃 대신 흔들의자에 앉아 한낮에 쏟아지는 햇살을 즐겼다.
뺨을 스치는 따스한 바람,
좋아하는 음악...
모든 게 완벽해서 스르르 눈이 감겼다~^^
앗,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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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습지생태공원 서문을 통과하여 인천둘레길 팻말을 따라 걸었다.
그동안 몇 차례 다녀간 곳이지만 서문을 통과해서 둘레길을 따라 걷는 건 처음이다.
이웃님들의 포스팅을 보면 소래습지생태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모르는 곳일 때가 있는데 늘 덜렁대며 대충 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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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에 따르면,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근 해오름공원, 송도 람사르습지를 잇는 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시흥갯골생태공원까지 연결해 인천뿐 아니라 인근 도시를 모두 아우르는 660만㎡ 크기의 거대한 녹색 공간을 계획 중이라는 것.
거대한 갈대밭과 탐조대 그리고 풍차 사이를 오가며 사진찍기 놀이에 심취하다 보니 시간을 도둑맞은 것처럼 훌쩍 지나버렸다.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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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 옆에 있는 스탬프함에서 기쁨의 도장 찍기.
풍차와 소금창고가 그려진 스탬프는 참 예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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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인천둘레길 6코스를 걸을 때 스탬프함을 끝내 못 찾고 흐지부지 끝나버렸는데, 오늘 길을 걷는 여행자 한 분이 전시관 앞에서 스탬프북을 들고 두리번거리고 계셨다.
예전의 나와 똑같은 상황을 겪고 계신 듯하여 먼저 여쭤보니, 예상대로 스탬프함을 찾고 계셨던 모양이다.
되레 "스탬프함을 찾고 있는 줄 어떻게 알았냐"고 묻길래, 같은 스탬프북을 갖고 있다고 하니 배낭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며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냥 위치만 알려드린 것뿐인데 선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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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닌 '경기옛길 스탬프북'
배낭에 여유로 넣고 다니며 길에서 만난 고마운 사람들에게 나눠준단다.
흐음~
아무래도 올 한 해는 계속 길 위에 있을 운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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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를 찍었다고 끝난 게 아니다.
다시 길을 재촉했다.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은 덜하지만 거대한 갯골은 언제 봐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웅장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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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습지생태공원 정문 - 주차장을 지나 둘레길 따라 걸으면 소래포구어시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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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6코스 종점인 소래역사관(해오름광장)에 도착했다.
그동안 장수천만 잠깐 걷거나 혹은 소래습지생태공원에 발만 들여놓았는데, 오늘은 인천둘레길 6코스 정석대로 걸었다.
그동안 걸었던 둘레길은 계양산, 천마산 등 산을 아우르는 둘레길이었다면 6코스는 평지를 걸었던 탓에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소래포구어시장과 소래역사관은 처음 간 곳이라 생소했지만 그만큼 인천의 새로운 곳을 알게 되었고, 따스한 봄날 반나절 동안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인천둘레길 6코스는 다양한 볼거리 덕분에 가장 행복한 걸음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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